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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셰익스피어 연극 ‘준대로 받은대로’ 무대 올려

국립극단, 셰익스피어 연극 ‘준대로 받은대로’ 무대 올려

기사승인 2017. 12. 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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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일 명동예술극장..."권력자 추악한 일면 들춰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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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의 연극 ‘준대로 받은대로’./제공=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준대로 받은대로’를 8~28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자에는 자로’ ‘법에는 법으로’라는 제목으로도 소개되는 이 작품은 법치주의를 주장하면서도 부정을 저지르는 권력자의 추악한 일면을 들춰내며 보는 이의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희비극이다.

빈을 통치하던 공작은 여행을 떠나며 앤젤로에게 자신의 권한을 위임한다. 평소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불만이었던 앤젤로는 해묵은 잣대로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며 연인과 혼전 관계를 맺은 클로디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클로디오의 동생인 수녀 견습생 이사벨라는 오빠의 사형을 막기 위해 앤젤로를 찾아가 간청을 한다. 앤젤로는 자신과 잠자리를 하면 청을 들어주겠다고 답한다. 이사벨라가 고민하고 있을 때 신부로 변장한 공작이 나타나 그에게 새로운 트릭을 제안한다.

이번 작품은 중심 회전축이 돌아가는 이중 회전 무대가 특징이다. 무대는 인물들의 권력과 사회적 위치, 권력자들의 개인적인 잣대에 따라 기울기가 계속 달라진다. 기울어진 무대 때문에 ‘다수의 피지배계층’이 ‘소수의 지배층’을 따라잡을 수 없는 장면 등이 연출된다.

오경택 연출은 “지금 우리 사회는 말 그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우리 시대 역시 폭력에 맞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이번 작품에서 분명 중요한 시의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출은 “자비, 용서, 정의 등 원작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에 더해 폭력에 맞서는 ‘저항’을 강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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