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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기댈 건 간편식뿐’…외식 브랜드, HMR 확장 ‘속도’

‘불황에 기댈 건 간편식뿐’…외식 브랜드, HMR 확장 ‘속도’

기사승인 2017. 12. 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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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한식 '올반' 수산물 '보노보노' 서양식 '베누'
CJ '비비고'도 외식 브랜드 출발…국탕찌개 점유율 40%↑
간편식 시장 '날개'…풀잎채, M&A로 간편식 본격진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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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신성장 화두로 떠오른 가정 간편식(HMR) 시장을 잡기 위해 외식업계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소비 위축으로 외식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장을 공략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식 뷔페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간편식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를 서양식 간편식 브랜드로 확장한 ‘베누(venu)’를 이달 론칭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푸드가 외식 브랜드를 HMR로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자사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올반’ 브랜드를 단 올반 떡갈비 등 냉동 HMR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국·탕류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반 가정간편식의 올해 예상 매출은 400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의 이름을 달고 ‘훈제 연어 슬라이스’ ‘훈제 송어 슬라이스’ 등 수산물 HMR 제품도 내놓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한식·수산물·서양식 등 카테고리별 라인업을 갖추게 된 만큼 브랜드별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의 글로벌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도 HMR로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로 출발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CJ제일제당의 HMR 브랜드로 식품분야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한 ‘비비고 육개장’을 비롯해 10여개 제품으로 구성된 비비고 상온 간편식은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국·탕·찌개 시장에서 40%가 웃도는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비비고 간편식의 성공에 힘입어 2013년 400억원대 초반 수준이던 전체 국·탕·찌개 시장은 지난해 700억원대, 올해 3분기까지 970억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CJ그룹 내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의 한식 뷔페 ‘계절밥상’도 인기 메뉴인 돼지 직화 구이를 간편식 제품으로 만들어 지난 5월부터 전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본아이에프는 죽 전문 프랜차이즈 ‘본죽’ 브랜드를 활용한 ‘아침엔본죽’ 제품과 2015년 론칭한 ‘본설렁탕’ 브랜드를 딴 설렁탕 등 간편식 제품을 홈쇼핑이나 자사 온라인몰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본격적인 간편식 시장 진출을 위해 M&A를 단행한 경우다. 이전에도 나물 제품 4종 등 일부 메뉴를 상품화해 매장 내에서 숍인숍 형태로 판매해 왔으나, 지난 10월 반찬 및 도시락 카페인 ‘마스터키친’ 인수를 통해 내년부터 다양한 반찬 제품을 온라인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기 메뉴 중심으로 레시피를 개발 중이며, 판매채널인 온라인몰 구축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식업체들이 이처럼 간편식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출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사업과 연관돼 있어 새로운 시장 공략에 대한 위험 부담은 줄이는 한편, 매장에만 한정된 고객 접점을 온라인과 홈쇼핑, 마트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간편식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면서 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 화두로 떠오른 것도 외식업체들의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1년 1조1067억 규모이던 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에 따라 즉석 섭취·조리가 가능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6년 2조2542억원으로 5년 만에 100%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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