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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북한 방문한 유엔 사무차장…북핵문제 돌파구 열릴까

6년만에 북한 방문한 유엔 사무차장…북핵문제 돌파구 열릴까

기사승인 2017. 12. 0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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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사진=연합뉴스
6년여 만에 북한을 방문한 유엔 사무차장이 닷새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했다. 북한이 전격 수용한 유엔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향후 북핵 문제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귀빈실을 통해 전용 차량으로 곧바로 빠져나갔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지난 5일 방북에 앞서 베이징에서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어 이번에도 중국 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곧바로 환승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유엔 최고위급의 방북은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방북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미국 트럼프정부가 추가 대북제재를 포함한 강경대응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기간인 지난 6일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데 이어 7일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동했고 8일에는 평양 어린이 식료품 공장과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등을 방문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유엔 부사무총장(사무차장)의 조선방문과 관련한 보도’에서 유엔과 다양한 급에서 왕래를 통한 의사소통 정례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우리측은 조선반도 정세가 오늘의 상황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에 있으며 이 시각에도 미국이 각종 핵 전략폭격기들까지 동원한 사상 최대의 연합공중훈련을 통하여 공화국을 불의에 핵 선제타격할 기도를 드러내놓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반도의 평화와 유엔의 공정성 보장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유엔 사무국측은 조선반도 정세 격화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기본으로 하는 유엔의 사명을 밝힌 유엔 헌장에 따라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에 이바지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펠트먼 사무차장을 북한으로 파견한 이유과 관련해 유엔이 주도하는 ‘대화의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반도 비핵화로 향하는 조건을 형성하고 상황을 통제 불가능하게 하지 않기 위해 비핵화 실현을 위한 대화의 틀을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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