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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관된 북핵 해법은 대화, 왕이도 강조

중국 일관된 북핵 해법은 대화, 왕이도 강조

기사승인 2017. 12. 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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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일련의 행보는 대화 마이웨이 보여줘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목전에 둔 중국이 북한 핵 및 미사일 개발 문제와 관련한 최선의 해법은 대화 외에는 없다는 입장을 다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북한 선제 타격론을 잠재우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대화 드라이브를 아예 주류의 여론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자세가 아닌가 보인다. 이에 따라 분위기가 더욱 잘 조성될 경우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간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북핵 및 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법을 위한 모멘텀이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미대화
북미 간의 대화를 강조하는 중국 언론의 만평. 중국 정부의 입장을 잘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관측은 최근 외교부 고위 관리들의 발언이나 행보를 보면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전날 열린 ‘국제형세와 중국외교심포지엄’이라는 행사의 개막식에서 행한 발언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무력 시위와 대항의 악순환에 깊이 빠져 있다.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소멸하지 않았다.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면서 대화를 통해 북핵 해결을 강조한 것. 또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넘어서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언급,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일방 제재나 군사 옵션 실행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8일 오후 열린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겅솽(耿爽) 대변인이 한 발언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한반도 핵 문제의 본질은 안전보장으로 북한과 미국 간 모순이 핵심이다. 조선(북한)과 미국이 이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대화와 담판으로 관련 문제를 마땅히 해결해야 한다”는 요지로 역시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정쩌광(鄭澤光) 부부장의 최근 방미 행보 역시 같은 맥락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하자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감지한 중국 측의 강력한 제안에 따라 방미 및 미국 측과의 잇따른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6일 워싱턴에 도착한 정 부부장은 현지에서 매트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 등을 만나 북한과의 대화를 강력 촉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바오둥(李保東) 부부장이 지난 5일 방북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과 만나 대화를 강조한 사실에 이르면 북미 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중국의 대화 재개 분위기 조성 노력은 그야말로 눈물겹다고까지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중국이 주선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없지 않은 것은 이로 보면 충분히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향후 중국의 대화 분위기 조성 노력은 더욱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이 이를 위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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