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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진출 ‘아마존’, ‘알리바바’ 파워에 밀려 “쉽지 않네”

아시아 진출 ‘아마존’, ‘알리바바’ 파워에 밀려 “쉽지 않네”

기사승인 2017. 12. 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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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아마존 싱가포르 홈페이지
전자상거래 업계의 글로벌 거인 기업 아마존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제한된 서비스로 인해 중국 업체 알리바바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ZDnet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마침내 아시아·태평양 진출을 향한 포문을 열었지만 쉽사리 선두에 서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아마존이 아시아 진출 전략을 근원적으로 재고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6일 싱가포르에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런칭했다. 아마존 프라임은 소비자들에게 무료배송에서부터 ‘프라임 비디오’를 통한 영화와 TV쇼 시청 기회 제공 뿐만 아니라 ‘트위치 프라임’의 비디오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만의 독특한 서비스다.

싱가포르는 프라임 서비스가 제공되는 16번째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 측은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첫 1달 동안은 무료로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일정 기간 동안’ 1달에 2.99 싱가포르달러(약 2400원)에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일정 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프라임 서비스의 정가는 8.99 싱가포르달러(약 7300원)다. 미국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는 달리 싱가포르에서는 프라임 서비스를 연단위로는 결제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아마존 소비자들은 아마존의 음성 인식 스마트홈 디바이스인 ‘에코’와 전자책 ‘킨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 뮤직’도 이용할 수 없다. 게다가 싱가포르 아마존 프라임은 휴대전화 앱을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며 웹 기반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또 아마존은 싱가포르에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미국 사이트의 프라임서비스 이용을 제한해, 지난 4년간 미국 사이트를 통해 무료배송 서비스를 즐겨왔던 싱가포르 사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컨설팅 업체 가트너의 애드리언 리 리서치디렉터는 아마존이 싱가포르 서비스를 런칭하며 ‘에코’를 제외한 것 등이 매우 놀랍다면서 아마존의 이같은 ‘단편적인’ 런칭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전자상거래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배송 속도를 더욱 높이고 상품 선택권도 더 넓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마존이 상대해야 할 또다른 적수는 아시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월 10억 달러를 들여 지역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의 지배지분을 확보하고, 6월에 10억 달러를 추가로 들여 83%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라자다를 기반으로 알리바바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6개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알리바바는 이들 나라에 자회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싱가포르에서 라자다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를 런칭하고 40만여 개의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인근에 물류센터를 2019년 말까지 완공해 이곳을 역내 전자상거래 물류 허브로 활용하겠다고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오프라인 매장 3곳을 오픈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뉴 리테일’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매체는 알리바바가 뉴 리테일 전략을 중국 외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까지 전개할 경우 아마존의 아시아 진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아마존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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