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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리차드막스 기내 안전 쓴소리 1년…최종목표는 ‘제도 무용지물’로

[취재뒷담화] 리차드막스 기내 안전 쓴소리 1년…최종목표는 ‘제도 무용지물’로

기사승인 2017.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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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진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기내 난동자를 제압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제공=대한항공
“기내 안전 강화 제도를 시행한 후 이 같은 상황에 승무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입니다. 기내 안전에 대한 인식이 재확인됐다고 봅니다.”

대한항공이 기내 난동에 대해 보다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지 1년, 현장 근무자가 전한 분위기입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기내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승객들의 인식이 보다 제고된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내 난동 위험성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자 최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4년 간의 기내 난동 건수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2012년 23건에서 2016년 76건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기내 난동이 늘었다’는 지표로만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항공사 관계자들이 전한 분위기처럼, 보다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적극적으로 이를 집계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시작은 다소 창피한 사건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하노이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에서 만취 승객이 승무원과 옆자리 승객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고, 이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미국 유명 팝가수 리차드막스에 의해 SNS로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해외 유명인에게 공개적으로 지적을 당한 셈입니다.

대한항공은 당시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승무원들이 위험상황에서 테이저건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한편, 기내 폭력 전과가 있는 승객은 향후 비행기 탑승을 제한하는 ‘노 플라이’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각 사가 해당 제도를 재정비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승객들 사이에서는 기내에서는 음주나 특이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해당 행동은 항공사 측이 확실히 제압해야 한다는 게 ‘상식’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1년 만에 항공사들의 제도 재정비와 승객들의 인식 변화가 이만큼 일어났으니 긍정적인 변화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할 순 없습니다. ‘노플라이’ 같은 제도가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기내 난동이 아예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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