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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 눈치싸움…소비자 ‘사재기’ 기승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 눈치싸움…소비자 ‘사재기’ 기승

기사승인 2017. 12.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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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아이코스(위부터), BAT코리아 글로, KT&G 릴 제품컷/사진=각사
아이코스·글로·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이 확정된 가운데 최종 소비자가격에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인상 논의를 거듭하며 눈치를 살피고 있고, 흡연자들은 이미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사재기에 나선 상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한 갑(20개피)에 적용된 지방세를 현재의 지방세 인상안에 포함시키는 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찬성 214인, 반대 16인, 기권 25인으로 가결했다. 이에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에 부과되는 담배소비세는 528원에서 897원, 지방교육세는 232원에서 395원으로 일반 담배 세율의 89%까지 오르게 됐다.

앞서 지난달 9일에도 국회는 재석의원 239명 중 찬성 230표, 반대 1표, 기권 9표로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세율 인상에 대한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 전용 스틱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는 갑당 126원에서 529원으로 403원 인상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달 중 국민건강증진금에 대한 인상안도 임시국회 본회의 상정이 예정돼 있다.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관련 세금은 현행 438원에서 750원으로 오르며, 여기에 기존 부가가치세와 폐기물부담금을 더하면 세금은 기존보다 1247원 오른 2986원에 달한다. 현재 아이코스·릴·글로의 스틱 가격인 4300원에 세금 인상분만 더해도 일반 담배보다 1000원가량 비싼 5547원이 된다.

올해 5월과 8월 각각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글로를 출시한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인상된 세금을 제품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것인지 검토 중이다. 후발 주자로 지난달 릴을 선보인 KT&G는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논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인상분을 전부 떠안기엔 부담이 클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처럼 업체들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의 매점매석 행위도 우려되고 있다. 2015년 일반 담배 가격이 기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적으로 사재기 대란이 일어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궐련형 전자담배 매점매석행위에 대한 고시를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힌 이후 편의점 업계는 보루 판매를 자제하는 등 공급을 제한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다수 매장에서 스틱이 없어서 못 팔 만큼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아직 형성 초기 단계인 데다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에 소비자 초점이 맞춰지는 만큼, 3사 중 누가 먼저 나설 것인지 눈치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는 판매 점포별 발주량이 제한돼 있어 2년 전과 같은 ‘대란’까진 일어나지 않겠지만, 개개인의 사재기까지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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