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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코스닥, 800선 진입 동력 꺼졌나

힘빠진 코스닥, 800선 진입 동력 꺼졌나

기사승인 2017. 1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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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스권 탈출에 성공하며 800선까지 올라섰던 코스닥 시장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충분히 고점을 찍었다는 생각에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 바이오주의 거품 우려와 IT주 약세까지 겹쳐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올해 1년도 안 되는 사이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른 데 대한 피로감이 작용하고 있고, 올해 말 예정된 코스닥 활성화 대책 발표가 내년으로 미뤄짐에 따라 단기적으로 700선 하락까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800선을 돌파하는 등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질주하던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날도 770.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선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던 바이오주가 거품에 싸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주는 실적 등 현실적으로 적정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심리적 요인에 의한 투자가 이뤄진 만큼 불안심리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가 내년으로 미뤄진 것도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위는 지난달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자금 조달 기능 강화로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정책 발표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최근 가상화폐 열풍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 시장에서 멀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코스닥 투자자들은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최근 가상화폐 투자로 큰 수익을 거뒀다는 사례들을 보고 코스닥에서 자금을 빼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71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활성화 방안이 백지화된 것이 아니므로 정책 기대감과 기관수급의 힘으로 상승세는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조정이 진행된다면 710포인트 선에서 단기적 등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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