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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의 양국 관계개선 의지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 진정성 통했다

한·중 정상의 양국 관계개선 의지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 진정성 통했다

기사승인 2017. 12. 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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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 확대 정상회담, 발언하는 문 대통령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세 번째 한·중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두 정상이 상대방에게 보여준 모습은 진정성에 바탕을 둔 상호 존경과 신뢰였다. 이날 확대정상회담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수교 이후 25년간 중국이 보여준 발전상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시진핑 주석 역시 역사적 아픔에 대한 동질감을 강조한 문 대통령 언급에 진심을 담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 내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번 방중이)1992년 수교 이후 다섯 번째인데 매번 상전벽해와 같은 발전상에 놀라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할 때에는 크게 고개를 끄덕여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방중 첫날인 지난 13일 난징에서 개최됐던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 행사에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를 보낸 점도 중국 측에 적지 않은 울림을 안겨줬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이날 난징에서 추모식 행사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노 대사에게 “대통령 영접을 위해 공항에 나오는 것보다 중국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에 직접 참석해 그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여러 언론매체와 학자들은 “성의를 보였다”고 호평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시 주석이 정상회담 중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드 배치 이후 양국 관계가 냉각됐던 점에 대해서도 ‘사드’라는 단어 자체를 쓰지 않고 “지금 우리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는 곡절을 겪었다”는 말로 두루뭉실하게 넘어갔다.

이는 중국이 사드와 같은 안보 이슈보다는 한국과의 경제협력 정상화 및 확대라는 경제적 이슈에 더 큰 방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외교당국과 관영언론이 연일 한국에 사드 추가배치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가입,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를 의미하는 이른바 ‘3불(不) 정책’ 이행 약속을 촉구했던 것이 자국내 여론관리용이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또한 시 주석은 오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이보다 4년 앞서 개최되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연계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시 주석은 “한·중이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해 발전시킬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올림픽 조직과 준비, 중계, 스포츠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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