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궐련형 전자담배 삼국지 ‘2라운드’…가격이 변수될까

궐련형 전자담배 삼국지 ‘2라운드’…가격이 변수될까

기사승인 2017. 12. 18. 00: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필립모리스, 20일부터 아이코스 '히츠' 가격 200원 인상
아이코스 사용자 '안도'…신규 소비자 유입에 장벽될 수도
BAT코리아 "시장보고 검토여부 결정" KT&G "검토 안 해"
궐련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위부터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코리아 ‘글로’, KT&G ‘릴’.
한국필립모리스가 오는 20일부터 아이코스 전용담배 ‘히츠’의 가격을 인상한다. 지금까지는 디바이스의 가격과 사양, 판매망 등이 제품 구입의 기준이 됐다면 여기에 전용담배의 가격이 새롭게 선택지로 추가되는 셈이다. 아이코스(한국필립모리스)·글로(BAT코리아)·릴(KT&G)가 정식으로 맞붙은 지 한 달이 되는 이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달 20일부터 아이코스의 전용담배 ‘히츠’를 현행 4300원에서 200원 오른 4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전용담배에 붙는 세금이 기존 1739원에서 2986원으로 1247원이 오르게 되면서 가격이 50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폭 인상됐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는 ‘히츠’를 국내 양산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수입 관세·물류비 등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히츠’ 가격 인상에 대해 아이코스 사용자들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인상폭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회원수 2만4000여명의 국내 최대 아이코스 사용자 커뮤니티에는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200원 정도면 부담 없이 즐길 듯’ ‘그나마 선방한 것 같다’ ‘사재기를 안 해도 되겠다’는 등 인상폭을 감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경쟁사인 BAT코리아는 ‘글로(Glo)’ 전용담배 네오스틱의 가격인상에 대해 일단 신중한 모습이다. 아이코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후발 주자인 KT&G ‘릴’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거나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한국필립모리스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가격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G는 ‘릴’을 출시한 지 불과 한달 밖에 안 된 만큼 전용담배 ‘핏’의 가격을 현행 4300원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KT&G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선제적인 가격인상이 앞으로 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미지수다. 소비자들이 담배 가격에 민감하다는 측면에서 아이코스로의 신규 소비자 유입에 장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가격이 오른 ‘히츠’ 대신 호환이 가능한 ‘핏’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1년 BAT코리아는 당시 2500원이던 던힐·켄트·보그 가격을 전격적으로 200원 올리며 선제적인 가격인상에 나섰으나 ‘역풍’을 맞아 점유율이 떨어진 바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