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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기사승인 2017. 12. 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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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1000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2위는 해현경장(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
3위, 수락석출이 뽑혀
파사현정
파사현정/제공=교수신문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택했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4%(340명)가 올해를 잘 표현할 만한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뽑았다고 17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최경봉 원광대(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최재목 영남대 교수(동양철학과)가 동시에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추천했다.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경봉 교수는 “사견과 사도가 정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사현정을 택한 교수들은 새 정부의 개혁이 좀 더 근본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욱 성균관대 교수(화학과)는 “이전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하던 것을 끊은 것이 ‘파사’였으며 새 정부는 ‘현정’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응답자의 18.8%)로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이 뽑혔다. 해현경장은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나온 말로,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는 의미다. 해현경장을 추천한 고성빈 제주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국정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고 출범한 새정부가 거문고의 줄을 새 것으로 고쳐 매듯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바르게 운행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3위는 응답자 16.1%가 선택한 ‘수락석출’(水落石出)이 선정됐다. 수락석출은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이를 추천한 홍승직 순천향대 교수(중어중문학과)는 “좀처럼 밝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전 정권의 갖가지 모습이 정권이 바뀌면서 드러나는 현 상황에 적합한 말”이라 고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재건함), ‘환골탈태’(換骨奪胎·낡은 제도가 관습 등을 고쳐 새롭게 거듭남) 등이 올해의 사자성어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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