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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에 투자 몰려…금펀드 수익률 하락세

위험자산에 투자 몰려…금펀드 수익률 하락세

기사승인 2017.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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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증시 활황 영향
최근 3개월 수익률 10% 떨어져
40개 테마주 펀드 중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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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최근 금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대와 더불어 증시활황으로 위험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금펀드도 테마펀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시세(15일 기준)는 9월 26일 1g당 47769.37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이달 13일 43649.61원으로 3개월만에 약 9%가량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국제 금가격도 지난 9월 20일 온스당 1312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이달 12일 1238.5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로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진 점도 금 값 하락을 부추겼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과 달러는 보완재 성격의 안전자산으로 취급돼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2%로 나타났다. 이는 40개 테마주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로 원자재(주식)(-4.8%), 농산물펀드(-3.8%), 원자재펀드(-2.4%)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설정액도 올 들어 58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나 최근 3개월새 17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원자재펀드와 농산물펀드도 각각 2373억원, 18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금리와 역행하는 금, 농산물 등 실물자산이 약세를 보여 수익률 하락과 자금 유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개월간 개별 금펀드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e)이 -15.8%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의 수익률이 -12.4%,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2)이 -12.1%로 뒤를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가 금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가격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는 금과 비교할때 ‘유한한 자원’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비교할만한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의 약세를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과 연관시켜 설명하는 논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금의 대체재가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구 연구원은 이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금 가격이 약세라는 논리는 수많은 자산들의 상관관계를 설명할 때 나올 수 있는 이론 중 하나일 뿐”이라며 “금 가격을 설명하는 핵심은 달러가치와 물가를 고려한 실질금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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