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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유’로 풀어내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외교’

‘기억의 공유’로 풀어내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외교’

기사승인 2017. 12.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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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애도, 베이징대 연설에서 근대사 공감대 강조
방문 국가마다 맞춤형 역사 동질감 자극하며 친근감 표해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정신입니다.”라고 적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빈 방중에서도 ‘기억의 공유’를 내세워 중국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13일 난징대학살 80주기를 맞아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고 각별한 애도를 표했다. 또 15일 베이징대 연설에서는 윤봉길·김산·정율성 등을 언급하며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라고 강조했다. 방중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를 방문해 한·중이 공유하고 있는 일제강점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중국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관심에 “문 대통령이 성의를 보였다”고 호평했다. 문 대통령이 중국 도착 첫날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영접 나올 예정이었던 노영민 주중대사를 난징 추모 행사장으로 보낸 것도 큰 화제가 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14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난징대학살 추모 기념식에 주중 한국대사를 참석시켜 줘서 감사하다”고 직접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뿐 아니라 미국과 독일 방문, 외국 정상의 방한 때도 해당 국가와 우리의 역사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메시지를 여러번 내놨다.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방문 때는 ‘장진호 전투기념비’를 찾아 참전용사를 영웅으로 대하는 미국 국민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피로 맺어진 한·미 혈맹을 과시했다.

7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독일에서는 김정숙 여사의 내조가 돋보였다. 김 여사는 역대 최다 양자회담 기록을 세우며 강행군을 이어간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의미 있는 역사 유적지 곳곳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베를린의 역사적 아픔이 담겨있는 ‘눈물의 궁전’과 유대인 대학살 추모비, 분단 독일과 베를린 장벽 붕괴의 상징인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등을 찾아 독일 국민과의 공감대 형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의 방한 때도 ‘역사적 동질감’으로 유대감을 표해왔다. 지난달 29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는 “스리랑카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내전과 권위주의 정치 등 고난의 역사를 딛고 일어나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스리랑카 국민들의 당당한 모습이라 생각한다”며 “스리랑카와 한국은 이런 측면에서 많이 닮았다”는 인삿말로 정상회담을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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