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타계한 중 노벨상 수상자 류샤오보 지인들 여전한 고통

타계한 중 노벨상 수상자 류샤오보 지인들 여전한 고통

기사승인 2017. 12. 18. 15: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부인 류샤는 수술하고 우울증도 심각
지난 7월 말기 간암으로 타계한 중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 활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친인척과 지인들이 당국의 감시 등으로 인해 계속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부인 류샤(劉霞·56)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심각한 중증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샤의 경우는 최근 한 차례 수술도 받아 육체적인 건강 상태도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권 관련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그녀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소재의 자택에서 연금 상태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상태만으로도 받게 되는 정신적 압박도 상당하다고 해야 한다. 더구나 그녀의 자택에는 남편 류샤오보가 남긴 유품들이 많다고 한다.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정신적으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그녀가 최근 루마니아 출신의 저명한 독일 시인 헤르타 뮐러에게 보낸 한 자작시에서 “나는 시체처럼 누워 있기만 한다”고 술회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류샤
생전의 류샤오보와 류샤 부부. 유샤의 경우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생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영국 BBC 화면 캡처.
여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베이징 이외의 지역으로 강제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도 그녀에게는 대단한 고역이다. 그녀가 당국의 이런 조치가 있을 때마다 “나를 무슨 물건처럼 이리저리 함부로 옮긴다”고 화를 내고는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히지 않을까 싶다.

처남인 류후이(劉暉), 형 류샤오광(劉曉光), 동생 류샤오쉬안(劉曉原) 등 가족들의 처지 역시 별반 다를 바 없다. 공안의 감시 등으로 인해 신체의 자유를 극도로 제한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소 류샤오보와 가까웠던 문인들이나 인권운동가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해도 좋다. 그의 이름을 건 행사를 준비만 해도 곧바로 당국에 연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열린 한 예술전에 그를 연상시키는 벽화 작품 ‘스차(時差)’를 출품한 화가 부부인 중국계 프랑스인 후자민(胡嘉岷)와 마린 후이가 공안 당국에 연행되기도 했다. 후 부부가 그린 것은 연이어 펼쳐진 산들을 배경으로 교도소에 갇힌 류샤오보의 처지를 묘사한 철창과 감시 카메라, 빈 의자를 그려놓은 작품으로 2010년 그가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정황을 묘사한 것이다.

현재 중국의 인권운동가들과 연대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인권단체들은 류샤의 해외 망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그녀의 해외 출국을 불허하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녀도 출국이 허용될 때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류샤오보는 떠났으나 그의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