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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화재, 29명 사망 29명 부상 참사...순식간에 번진 불로 아수라장

충북 제천 화재, 29명 사망 29명 부상 참사...순식간에 번진 불로 아수라장

기사승인 2017. 12. 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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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작된 불이 8층 건물 전체로 번져 피해 키워
여자 목욕탕서만 20명 숨져…외벽 매달려 있다 바닥 매트로 뛰어내려 살기도
제천 '화재진압'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니스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연합
충북 제천시 하소동에서 발생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로 5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후 3시53분께 발생한 이번 화재는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은 건물 외벽을 타고 8층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

이 불로 29명이 사망했고, 29명이 부상(오후 9시30분 기준)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후송됐다. 사망자 중 20명은 2층 여자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발생 직후 119소방대가 출동했지만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급격하게 번지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건물 외부로 대피하지 못한 20여명은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도 발생했다.

한 남성은 창문으로 빠져나와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119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메트로 뛰어내려 구조되기도 했다. 건물 외부로 대피한 일부는 가족이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며 구조를 요청하면서 울부짖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화재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 건물이 2∼3층에 목욕탕을 비롯해 헬스클럽(4~7층), 음식점(8층) 등 다중이용시설이 밀집돼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차장에서 번진 불은 외벽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시설 이용자들이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화재로 인한 연기로 소방관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운 이유가 됐다. 실제로 소방당국은 헬기를 이용해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 구조하려 했지만 심한 연기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건축물 단열재 부실시공 방지대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향후 화재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논란이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정부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한 화재 진압과 구조를 지시한 가운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재난대응정책관이 현장에 파견됐고 소방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제천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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