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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규제강화’…조선업계, 내년 파고 넘을 키워드는 ‘친환경 선박’

‘유가↑·규제강화’…조선업계, 내년 파고 넘을 키워드는 ‘친환경 선박’

기사승인 2017. 1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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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공백기로 인한 ‘불황형 흑자’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는데다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선주사들이 친환경 선박 위주로 발주를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은 기술력 개발뿐 아니라 홍보에도 적극 나서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2일 기준 배럴당 58.4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19%,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신규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선박연료 내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현재 3.5% 수준에서 0.5% 이하로 낮추는 등 환경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 친환경 선박 위주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에게는 호재다. 이들 회사는 일찌감치 친환경 선박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UASC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LNG 연료로 전환이 가능한 LNG 레디 디자인 적용을 시작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선체 주변 물의 흐름을 제어해 선박 운행에 소요되는 연료를 줄여주는 연료저감 장치인 ‘세이버 핀’을 비롯해 독자 개발 프로펠러와 러더 벌브, 스테이터 등의 ESD도 선박에 적용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최적화된 선형 및 프로펠러 디자인과 에너지 절감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또 IMO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에 따라 선박 평형수 처리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기술개발뿐 아니라 관련 제품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최근 LNG 추진선과 관련된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은 18만 톤급과 25만 톤급 대형 벌크선 디자인을 소개했다. 기존 선박보다 오염물질 배출량을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5%, 이산화탄소는 25% 이상씩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역시 자체 개발한 간접 열교환식 재기화장치와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인 ‘솔리더스’ ‘맥티브’를 선보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에 따라 늦어도 내년부터 노후화 선박 교체를 위해 신규 발주는 늘어날 것”이라며 “최대한 수주를 많이 따내기 위해선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 국가에 비해 친환경 선박 기술력과 건조 경험이 앞서는 점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날 ‘2018년 연안선박 현대화 이차보전 사업’ 대상자를 내년 1월 12일까지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선사가 낡은 연안선박을 현대화하려 배를 새로 건조하거나 선령 10년 미만 중고선박을 매입하면 대출금리 중 2.5%를 정부가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번 사업으로 인해 해외뿐 아니라 국내 선사들의 노후 선박 교체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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