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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이대론 안된다]못믿을 올림픽 관문…인천공항공사,남탓이 화 키워

[인천공항 이대론 안된다]못믿을 올림픽 관문…인천공항공사,남탓이 화 키워

기사승인 2017. 1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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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착륙장비 안갖춘 항공사에 결항사태 책임 떠넘겨
정치권,저시정경보 많음에도 대책 안세운 공항측에 질타
지연 항공기 수속 기다리는 여행객들<YONHAP NO-1161>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해외여행길 대학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며 잠을 자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인천공항공사의 무책임한 태도가 이번 인천공항의 무더기 결항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 서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에 낀 짙은 안개로 빚어진 인천공항의 결항 여파가 25일까지 사흘째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기준으로 295편이 지연됐거나 회항했다. 293편은 안개로 항공기 운항일정이 밀린 데 따른 접속 지연편수다. 나머지 2편은 승객이 없어 결항처리됐다. 23·24일 발생한 1000여편의 결항·지연이 사흘째 영향을 준 것이다. 짙은 안개가 발생한 첫날인 23일 562편, 24일 560여편이 지연·결항했고,
이날 280여편까지 더해 성탄 연휴 사흘간 1400여편이 운항 차질을 빚었다.

23일 급작스럽게 결항·지연이 발생하면서 일부 항공사 승객들은 최소 수 시간을 기내에 머물러야 했고, 일부 승객들은 공항에서 노숙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승객들은 공항측과 항공사측이 제대로 된 상황 설명 없이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승객들은 이런 사태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해하고 있다.
23일 대구에서 올라온 최모씨는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때도 이같은 대규모 결항사태가 발생하거나 이같은 대처로 일관한다면 누가 오겠으며 성공적인 대회를 장담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문제는 인천공항공사가 국내 공항 가운데 저시정 경보 발효 횟수가 가장 많은 데도 대비가 소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안개, 대설, 강수 등으로 인한 국내 주요 공항의 저시정 경보 발효 통계를 보면 인천공항이 53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김해공항이 각 37회, 김포공항이 29회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안개로 인한 저시정 경보 발효는 공항별로 인천 35회, 제주 24회, 김해·김포 각 21회로 조사됐다.
저시정 경보는 가시거리가 400m 미만일 때 내려지는데, 23일 한때 인천공항의 가시거리는 50m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2003년부터 활주로 가시권이 75m만 돼도 이착륙이 가능한 ‘CAT-Ⅲb’ 등급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문제는 고도의 계기 착륙시설(ILS) 장치를 갖춘 항공기나 특정한 자격을 갖춘 조종사가 있어야 가능하다.
인천공항공사측은 이 장비를 갖추지 않은 항공기가 문제라며 항공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천공항의 무더기 결항은 공항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 이착륙장비를 갖추는 것은 항공사마다 권장사항으로 강제할 수 없지만 인천공항이 저시정경보 발효횟수가 많은 만큼 항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하는데도 이를 방관했다는 것이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항공사도 나름문제가 있지만 공항측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공항은 책임없고 항공사에만 책임있다고 하는건 무책임한 거 아닌가 싶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항공사 탓으로 돌리는 것은 세계 1위 공항답지 않은 자세”라며 “공항이 기술부분을 갖췄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책임을 남탓으로 돌리지 말고 항공사들이 최신 항공기 도입과 조종사 교육 강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항측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보고받고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천재지변으로 비행기가 못 뜬것은 안전때문에 불가피했지만 문제는 승객에 대한 지원대책”이라며 “매뉴얼에 승객들의 지원조치들이 포함돼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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