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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重, ‘원가경쟁력 확보’ ‘안전 강화’로 파고 넘는다

현대·삼성重, ‘원가경쟁력 확보’ ‘안전 강화’로 파고 넘는다

기사승인 2018. 0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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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고비를 넘기기 위해 원가경쟁력 향상을 통한 수주 확대와 안전 강화를 다짐했다. 업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사 경영 환경은 일감 부족으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기술력을 앞세운 ‘저비용 고효율’로 파고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3일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물량이 더 크게 줄어들고 해양사업은 몇 달 후 일감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어렵지만 이 어려움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올해 슬로건으로 ‘현대정신, 위기 돌파’를 강조하며 안전한 일터 조성, 원가경쟁력 확보, 기술·품질 고도화, 품질 강화, 신뢰·협력의 조직문화 등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같은 날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 격려에 나섰다. 남 사장은 “영원한 책임감을 가진 자가 진정한 주인”이라며 “걱정만 하는 것도 문제이고 근거 없이 낙관하는 것도 금물이다. 이제는 혹독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원가경쟁력 향상’과 ‘안전’을 강조했다.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주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 고객 신뢰 회복과 현장 개선활동 적극 동참, 설계 개정 최소화와 물량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올해 친환경 선박 시장이 성장할 것을 대비해 스마트십 및 친환경 선박 개발, 생산 자동화 방안 등 연구개발(R&D)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현장에서 사고도 있었던 만큼 조선소를 ‘안전한 작업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은 ‘통합안전교육센터’ 건립과 안전관리체계 내실화를 통해 안전사고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중대재해가 발생한 뒤 ‘안전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삼성중공업 역시 각자의 현장에서 안전 수칙을 항상 지키는 것은 물론 TBM, 고위험 작업 관리 등 위험예지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안전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매출 하락세에 대비해 양사는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경정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계획을 세웠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뿐 아니라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기능 일원화와 통합, 조직 축소와 전진 배치에 주안점을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체 조직수는 89개에서 67개로 축소됐으며, 임원 수도 72명에서 50명으로 22명 감소했다.

한편 올해 업황 회복세에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132억달러로 정했다. 지난해 목표액이었던 75억달러보다 76% 증가한 규모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수주 목표를 77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8% 가량 높게 잡았다. 지난해 30억달러를 수주한 대우조선도 올해 수주 목표를 50억달러 이상으로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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