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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17년 ‘반도체 호황’에 영업익 2배…美 통상압박은 ‘장기적 리스크’

삼성전자, 2017년 ‘반도체 호황’에 영업익 2배…美 통상압박은 ‘장기적 리스크’

기사승인 2018. 0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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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5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말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로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0조원대를 넘겼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삼성 내부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5일 항소심 재판부의 선고를 앞두고 있고, 미국 기업들이 세탁기에 이어 반도체까지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하는 등 새해 전망이 불투명지고 있다.

◇분기마다 최고 기록 경신한 반도체…2017년 2배 더 벌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66조원, 영업이익은 약 15조7000억~16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9조9000억원, 2분기 14조700억원, 3분기 14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계산 따르면 2017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54조~55조원으로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인 29조24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반도체 및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약 12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홀로 책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조5900억원, 2분기 9조6900억원, 3분기 10조8500억원을 합해 3개 분기 만에 28조13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DS부문의 2016년 연간(4개 분기) 영업이익인 15조86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금융증권업계는 2018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원만한 성장세를 지속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제한적인 공급증가 여력과 안정적인 서버 및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안하면 D램 수급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면서 “낸드플래시도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2018년 리스크는…리더십 부재 속 조여오는 美 통상압박
분기 마다 실적 신기록을 써내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위기 의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선 이 부회장이 내달 5일 항소심(2심) 재판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만일 2심 재판부가 1심 재판부와 동일하게 5년형을 구형할 경우 이 부회장 측은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구속수감된 이후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인 이탈리아 ‘엑소르(Exor)’의 사외이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오는 4월 ‘보아오 포럼’의 상임이사직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다. 2013년 4월에 상임이사로 선임된 뒤 5년째에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더 이상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6년에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처럼 대형 인수합병(M&A) 등 주요 경영활동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끊기면 향후 이 부회장이 복귀했을 때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미국의 대표 가전업체인 월풀이 삼성·LG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청원한 데 이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비트마이크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이 같은 특허 침해소송의 배경에는 빅데이터·블록체인·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성장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과 중국 기업들도 앞다퉈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공급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어 앞으로도 선두업체에 대한 견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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