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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북한 ‘판문점 채널 개통’ 발표에 관심, “한미동맹 약화 전략” 분석도

외신들 북한 ‘판문점 채널 개통’ 발표에 관심, “한미동맹 약화 전략” 분석도

기사승인 2018. 01. 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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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1개월만에 복구된 판문점 연락채널<YONHAP NO-2957>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11개월만에 복구된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연합뉴스
외신들이 3일 북한의 판문점 연락 채널 재개통 발표에 대해 긴급 속보를 쏟아내며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단추’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며 김정은을 조롱한 지 몇시간 만에 남북 간 핫라인이 열렸다”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이같은 결정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판문점 개통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이 보기 드물게 부드러운 어조였다고 전했다. 또 남북한 대화모드에도 압박을 강조한 미국의 입장 표명에도 이날 리 위원장의 입장 표명으로 인해 남북 간 관계회복이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거의 2년 만에 남북 간 주요 국경 통로를 재개했다”면서 “남북이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보도했다.

AP는 “남북이 최근 몇 년간 직접 접촉 등 대화를 관철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시도해왔다”면서도 “만남이 이뤄져도 교착 상태로 끝나곤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수의 비평가들은 김정은이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는 전략의 하나로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고 풀이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북한의 숨은 의도에 주목했다. WP는 한국 정부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안과 관련 “몇몇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맹관계인 미국과 한국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최상의 관계는 아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개인적이고 반복적으로 공격해왔다”고 진단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WP에 “김정은의 의도는 분열시켜서 이기는 것”이라며 “김정은은 제재를 풀길 원하고, 평창 올림픽에 대한 문 대통령의 고민을 취약한 고리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례를 볼 때 북한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거나 새로운 협상에 맞춰 생각할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한 것”이라며 “북한 지도자는 ‘핵 버튼’을 위협하는 한편 대화를 유혹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에번 메데이로스 전 오바마 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남북 간 대화가) 일시적으로 긴장을 완화하기는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를 완화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버는 데 주력해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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