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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사망한 광주 삼남매 영결식…엄마는 현장검증

화재로 사망한 광주 삼남매 영결식…엄마는 현장검증

기사승인 2018. 01. 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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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떠나는 '광주 3남매'
엄마가 낸 화재로 세상을 떠난 4살·2살·15개월(사망 당시) 세 남매 화장이 진행된 3일 광주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묘지 승화원에서 공원묘지 직원들이 관을 운구하고 있다./연합
담뱃불을 이불에 비벼 끄다가 실수로 불을 내 삼남매를 숨지게 한 20대 친모에 대한 현장검증이 열렸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일 오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11층에서 중과실 치사·중실화 혐의를 받는 모친 정모씨(23)에 대한 현장검증을 벌였다.

경찰은 ‘실수로 불을 저질렀다’는 정씨의 자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동선 등을 살피며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정씨는 사건 당일 소주 9잔을 마시고 귀가한 장면부터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다시 아이들이 잠든 작은 방 앞에서 담뱃불을 끄는 장면까지 경찰의 지시에 따라 하나씩 재연했다.

경찰관계자는 “그동안 수사 내용과 현장검증 내용에 큰 차이점은 없었고, 실수로 불을 나게 했다는 자백 그대로 당시 상황을 다시 보여줬다”며 “정씨가 크게 오열하지 않았지만, 흐느끼며 거의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답변하는 등 침울하게 현장검증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씨는 화재 원인 등을 두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정씨는 당초 ‘라면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리고 잠이 들었다’고 주장했다가 ‘담배를 피웠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일단 정씨의 실수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러 불을 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삼남매의 영결식이 광주에서 치러졌지만, 엄마인 정씨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검증에 참여했다. 2일 부검을 마친 4살과 2살 아들, 15개월 된 딸 등 3남매의 시신이 아버지 등 유가족에게 인계돼 장례절차가 치러졌다. 가족들은 3남매의 빈소를 차리지 않고, 특별한 장례 의식 없이 화장했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26분께 두암동 자신이 사는 아파트 11층에서 담뱃불 취급 부주의로 4살과 2살 아들, 15개월된 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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