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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주사 전환·5개사로 분할… ‘알짜’는 섬유·자재, 불안한 중공업·건설

효성, 지주사 전환·5개사로 분할… ‘알짜’는 섬유·자재, 불안한 중공업·건설

최원영 기자 | 기사승인 2018. 01. 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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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기존 사업군은 4개 자회사로 분할키로 했다. 회사 지배구조를 보다 안정시키고, 경영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분사되는 섬유·산업자재·화학에 비해 중공업·건설부문은 독자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효성은 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분할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하게 되며, 사업부문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섬유 및 무역 부문 △효성중공업㈜는 중공업과 건설 부문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는 화학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국내외 계열사는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회사는 오는 4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에 대해 승인여부를 결정하며, 가결 되면 6월 1일자로 분할될 예정이다. 신설 분할회사들의 대한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 13일이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회사분할로 분할 존속회사인 ㈜효성은 지주회사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번 이사회 결정은 주 사업군이 어떻게 분할되고 어떤 명칭을 하게 될 지, 또 임시 주총 및 회사분할 일정을 알게 된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설된 분할회사들은 이미 각 사업부문별로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번 분할로 독립경영체제가 구축되면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가 확립됨으로써 경영효율도 한층 강화될 것이란 시각이다.

일단 섬유와 무역사업을 하게 될 효성티앤씨는 알짜 중에 알짜다. 섬유부문은 꾸준히 1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고, 스판덱스 ‘크레오라’는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점유율 1위 브랜드다. 여기에 무역 사업을 얹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무역부문은 89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지만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각 사업별 자체 해외영업망 확대와 해외 현지법인 직접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업자재사업을 하게 될 효성첨단소재도 탄탄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원사를 통해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외부환경 변화에도 부침이 적은 편이다. 효성 화학은 꾸준한 수익을 내는 폴리프로필렌(PP)과 반도체·디스플레이 호재에 발을 얹은 삼불화질소(NF3), 아직 의미 있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효성 기술력의 정수인 슈퍼플라스틱 ‘폴리케톤’ 등을 포함한다.

현재 효성이 영위하는 이들 6개 사업 중 섬유·산업자재 2개 사업이 차지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약 58%로 절반을 넘어선다.

우려가 나오는 건 부침이 심한 중공업과 건설부문을 안은 효성중공업이다. 2014년을 기점으로 양 산업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업황과 정책에 따라 급등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공업부문은 2014년 흑자 전환한 이후 진입장벽이 높은 전력 기자재사업에서 현재 선전 중이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추진에 따른 변압기 악재, 중공업사업의 구조적 실적둔화 우려가 부정적이다. 부동산 정책 등에 실적이 좌우되는 건설부문 역시 2014년부터 비교적 양호한 영업활동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발생한 비자금 의혹 등으로 풍파를 겪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스판덱스 생산설비를 6만톤(26.9%) 더 늘렸고, 타이어코드는 올해까지 5만2000톤·PP은 20만톤·삼불화질소(NF3)는 3750톤 증설하는 등 대규모 생산설비 확충 계획을 추진 중이다. 모두 섬유·산업자재·화학 등 회사 실적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알짜배기 사업군이다. 이같은 증설효과는 향후 상장 과정에서 각 기업별 가치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주사 전환이 궁극적으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계열 분리의 첫 단추라는 측면에서도 향후 지배구조 변화가 관심사다. 현재 조 회장은 전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조 사장은 산업자재와 화학PG(Performance Group)를 겸임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재계에선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급하게 계열 분리를 추진하기보다는 당분간 하나의 지주사 체제 아래에서 운영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승계 등 향후 논의될 부분이 많아 안정적인 지배력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계열분리에 관한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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