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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연락채널 23개월만에 복원 ‘남북관계 복원 첫 신호탄’

남북 연락채널 23개월만에 복원 ‘남북관계 복원 첫 신호탄’

기사승인 2018. 01. 0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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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2월 '평창 평화올림픽 개최' 청신호...강원FC·북한 축구팀 친선경기 성사...남북체육교류에도 '물꼬'...'군사적 긴장 최고조' 남북관계 대화 국면으로 급속 전환
남북직통전화 재개
우리측 연락관이 3일 오후 3시 34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에서 남북 직통 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오후 3시 30분에 전화를 걸어 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 통일부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을 불과 37일 앞두고 남북 간 연락채널이 3일 오후 전격 복원됐다.

통일부는 “오늘 오후 3시30분부터 50분까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이 먼저 연락해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텔레비전(TV)에 출연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다.

리 위원장은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간 3시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과 군 통신선 등 연락수단을 모두 끊어버린 지 23개월 만에 남북 간 연락채널이 복원됐다.

일단 재가동 첫날 접촉에서는 통신선 이상 유무에 대한 기술적 점검이 이뤄졌다. 우리 측이 9일 열자고 제안한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해서는 특별한 논의가 없었다.

북한은 오후 6시 7분께 우리 측에 전화해 “오늘 (통화는) 마감하자”고 해 첫날 접촉은 마무리됐다.

남북은 이르면 4일부터 본격적으로 남북 당국회담 개최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을 환영하며 이 채널이 평창올림픽 참가 실무 준비를 넘어 상시 대화가 가능한 채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면서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환영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협력과 소통이 미·북 간의 접촉과 비핵화 대화 과정을 추동함으로써 ‘통남통미(通南通美 )’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남북 간 연락채널이 전격 복원된 이날 남북 체육교류에도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와 북한 축구팀과의 친선 경기가 성사됐다.

남북체육교류협회 관계자는 이날 “강원구단은 1월 하순 중국 쿤밍 중신가려택국제체육훈련기지에서 북한 4·25체육단, 2월 초 같은 장소에서 여명 체육단과 친선 연습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오는 5월 북한 평양, 10월에는 강원도와 경기도 연천에서 아리스포츠컵 축구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FC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9일 중국에서 열린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에서 문웅 4·25 체육원장과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남북 친선경기에 합의했다.

전쟁의 먹구름까지 드리워진 현재 한반도 안보 위기를 ‘평창 평화올림픽’ 개최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문재인정부의 첫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대북정책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3개월 만의 이날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은 사실상 ‘남북관계 복원 시작’의 상징적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장 오는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청신호가 켜졌다. 향후 남북관계 전반을 개선해 나가는데 첫 단추는 잘 뀄다는 평가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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