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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이익환수제 여파…강남발 전세난 또 오나

초과이익환수제 여파…강남발 전세난 또 오나

기사승인 2018. 01. 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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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제 피하려 43곳 3만6621가구 서둘러 사업시행인가
2만1661가구 1~2년내 이주 예정, 둔촌은 60%이상 올라
올해 입주물량 전년보다 7000가구 늘었지만 장담못해
서울시,반포주공1단지 이주시기 조정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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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에서 이주하는 재건축 아파트가 많아 전셋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입주하는 새 아파트는 3만4925가구(조합원 물량 포함)로 지난해 입주물량(2만7380가구)보다 27%가량 증가한다.

작년보다 7000가구 이상 증가하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에도 올해 서울 전세 시장 안정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올해부터 부활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 2~3년간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었고, 이에 따라 곧 이주를 맞는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 재건축 단지 중 사업시행인가 단계를 넘은 가구는 43곳 3만6621가구에 이른다.

재건축 사업 순서상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이후 시공사를 선정하고 관리처분계획 승인을 받고 이주를 진행한다. 3만6621가구 중 이미 이주·철거 단계로 넘어간 1만4960가구를 제외하면, 2만1661가구가 1~2년 내 이주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중 99%에 육박하는 물량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에 몰려있어, 이 지역 전세시장이 또 한 차례 술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올해 3만가구 넘게 입주를 한다 해도 절대적인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전세난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가락시영을 재건축하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12월 1만여가구로 잡히면서 입주 물량이 늘었지만, 올해 재건축 이주 역시 많기 때문에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동구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둔촌주공 1~4단지(5930가구)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둔촌동 전세가는 재작년 3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등 대단지와 인근 경기도 하남 새 아파트 입주 여파로 전셋값이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21% 가량 떨어졌지만 이후 계속 올라 작년 2~4분기 60% 이상 치솟았다.

같은 기간(2017년 2~4분기) 서울 전체 전세가격이 4%, 강동구가 20.6% 오른 것을 감안하면 유독 상승세가 가팔랐다.

여기에 올해 강동구에 새 아파트 입주가 단 한가구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일대 전셋값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재건축 단지 이주에 따른 전세가 폭등 등 부동산 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서울시가 강남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이주 시기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주거정책심의위원회는 정비 구역의 기존 주택수가 2000가구를 넘는 경우, 이주하는 가구수가 자치구 재고주택의 1%를 넘는 경우 등에 대해 이주시기 조정 심의를 진행해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

이미 위원회는 지난달 5000가구가 넘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이주 시기를 6월 1일로 의결한 바 있다. 당초 개포주공1단지는 3월께 이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3개월 가량 늦춰진 것이다.

지난해 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590가구) 역시 이주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포주공1단지 이주시기 조정심의 이후 다른 재건축 단지에 대한 심의 일정은 잡힌 게 없어, 현재로선 대상 단지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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