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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건강하게 싸워주셔야”…일본군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병문안

문재인 대통령 “건강하게 싸워주셔야”…일본군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병문안

기사승인 2018. 01. 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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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초청 오찬 앞서 병문안
"정부가 최선 다할 테니 마음 편히 가져 달라"
문 대통령, 위안부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손잡고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위안부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쾌유를 기원하는 동시에 한일 정부 간 ‘12·28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만큼 이 문제를 푸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병상을 찾아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셔서 싸워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길원옥·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의 청와대 초청 오찬에 앞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 할머니를 먼저 찾았다.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를 만나 “할머니들께서 그동안 워낙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할머니들 모두 청와대에 모시려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모시게 됐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못 오신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만찬 때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를 초대한 적이 있으나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단독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할머니에게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됐고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할머니들의 말씀을 듣기 위해 청와대에 모셨는데,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셔서 싸워주셔야 한다”며 “할머니께서 쾌유하셔서 건강해지시고, 후세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으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할머니는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라며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줘야 한다. 법적 사죄와 배상을 하면 되는 일이다. 그래야 우리가 일하기 쉽다”고 당부했다. 김 할머니는 또 “그래도 이 복잡한 시기에 어려운 일이고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을 써 달라”며 “내가 이렇게 누워있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김 할머니는 지난달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발표 이후 “지난 합의가 양국 정상의 추인을 거친 정부 간의 공식적 약속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함께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듣고 “문 대통령은 다르다. 역시 대통령을 잘 뽑아야한다”고 관계자들에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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