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여신이 업계 평균치를 상회해 늘어난 것은 아직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부실채권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여신건전성 강화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 ‘제2금융권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카드사도 은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여신건전성을 강화했다. 그해 6월에는 여신전문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고위험대출에 대한 충당금 30%를 추가로 쌓는 의무를 새롭게 부여했다.
최근 카드업계는 본업인 카드사업이 시장의 포화로 정체되고 있다. 또 캐시카우가 됐던 대출사업도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및 정부의 규제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어 기존 여신의 건전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업황이 작년보다 올해 더 부진할 것에 대비해 건전성 기준을 보수적으로 강화했다”면서 “대출이 3개월 이상 연체가 되지 않더라도 개인회생·파산신청을 할 경우 이를 고정이하로 분류했고 결과적으로 업계 평균보다 고정이하여신 증가율이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