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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실채권 선반영한 롯데카드 “부실털고 새출발”

작년 부실채권 선반영한 롯데카드 “부실털고 새출발”

기사승인 2018. 01.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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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손실이 확실시되는 채권을 지난해에 미리 반영했다.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올해를 가볍게 출발하기 위해서다. 또 이는 정부의 법정최고금리 인하와 제2금융권 자산건전성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318억원을 기록해 전년 914억원 대비 44.17% 증가했다. 하나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소폭 줄어들고 신한카드가 4.69%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업계 평균 증가율이 11.71%에 그쳤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부실화된 채권을 말한다.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상 고정과 그 이하인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카드론 대출 증가율 7% 이하 관리지침을 따랐고, 올해부터 시행되는 법정최고금리 인하(27.9%→24%)정책의 후폭풍에 대비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업계 평균의 4배 수준인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여신 증가율은 이례적이다.

이처럼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여신이 업계 평균치를 상회해 늘어난 것은 아직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부실채권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여신건전성 강화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 ‘제2금융권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카드사도 은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여신건전성을 강화했다. 그해 6월에는 여신전문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고위험대출에 대한 충당금 30%를 추가로 쌓는 의무를 새롭게 부여했다.

최근 카드업계는 본업인 카드사업이 시장의 포화로 정체되고 있다. 또 캐시카우가 됐던 대출사업도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및 정부의 규제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어 기존 여신의 건전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업황이 작년보다 올해 더 부진할 것에 대비해 건전성 기준을 보수적으로 강화했다”면서 “대출이 3개월 이상 연체가 되지 않더라도 개인회생·파산신청을 할 경우 이를 고정이하로 분류했고 결과적으로 업계 평균보다 고정이하여신 증가율이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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