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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글로벌 부동산 영토 ‘무한확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글로벌 부동산 영토 ‘무한확장’

기사승인 2018. 0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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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최대 투자은행(IB)라고 해도 해외에 나가면 작은 금융회사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의 목표는 글로벌 차원의 경쟁이다. 올해 몇 개의 딜이 발표될 것이다.”

지난 2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사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로, 박 회장은 올해 글로벌 투자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투자 핵심은 대형 오피스빌딩·호텔 등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대체투자가 될 전망이다. 그룹의 ‘맏형’ 격인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3월 14일까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국내 초대형 IB 중 유례가 없는 자기자본 8조원이라는 실탄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IB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지난 4일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9500만달러(1064억원)를 메자닌 형태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블랙스톤그룹 소유다. 고정금리가 아닌 월 단위 변동금리를 투자 조건으로 해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한해만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웰스파고 센터와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 메자닌 투자에 나섰고, 글로벌 통신업체인 보다폰의 독일 본사빌딩을 매입하는 등 3건의 대형 딜을 이끌어내며 글로벌 부동산 대체투자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의 비즈니스지구에 자리한 웰스파고센터 주변에는 정부와 주요 관공서 등 공공기관과 호텔, 은행, 백화점,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월드센터 같은 대형 오피스빌딩이 즐비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웰스파고센터 약 330억원 규모의 을 메자닌 방식으로 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코스모폴리탄 호텔은 각각 50층·52층의 이스트타워와 웨스트타워로 조성된 빌딩으로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객실수만 3028개로 객실 점유율이 94.8%에 달하며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리트 중간에 위치해 투자 메리트가 크다는 분석이다.

유럽 지역 대체투자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독일에서는 뒤셀도르프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보다폰 본사 빌딩을 2억8500만달러(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대상 건물은 19층·8층 규모 건물 두 동과 주차빌딩 등 모두 세 동이다. 현재 이 건물에는 보다폰 직원 5000여명이 근무중인데, 특히 보다폰과는 20년 장기 임대계약이 체결된 상태여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찍이 2004년 국내 최초로 부동산펀드를 선보인 이래 그룹의 부동산 대체투자를 이끌고 있다. 2006년 인수한 상하이 미래에셋타워가 대표적이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상하이 푸둥지구에 위치한 유일한 국내자본 빌딩으로, 현재 장부가치만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시드니의 포스시즌스 호텔 시드니(인수가 3800억원), 미국 하와이의 페어몬트 오키드(2400억원)와 하이엇 리젠시 와이키키(9000억원),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샌프란시스코(5200억원) 등 글로벌 호텔 투자시장의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9월 5600억원 규모의 증자계획을 발표한 런던법인도 영국 부동산 투자 검토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런던을 중심으로 한 영국의 부동산시장은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 절하로 3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중이다. 지난해 런던 부동산시장을 두고 글로벌 IB들의 경쟁이 뜨거워진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국과 홍콩 자본이 매물을 적극적으로 거둬들였다”며 “브렉시트 협상 결과 올해 시장 전망이 나아진다면 미래에셋대우 런던법인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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