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5G 철학’, 美서 꽃 핀다

박정호 사장 美서 열리는 CES 참석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의 5G 협업 논의
'협력'의 경영 철학 구체화 평가 나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해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취임사에서 밝힌 경영 철학이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G 생태계 구축’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국내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중 유일하게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 참석한다.

박 사장의 이번 CES 참가의 기저에는 SK텔레콤 혼자서는 5G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그는 평소 신년사 등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국경과 영역이 없는 전면적인 글로벌 경쟁 시대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혁신해내고, 글로벌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영 철학으로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강조해 왔다.

특히 5G의 경우 ‘디바이스(단말기기)’ ‘5G 네트워크’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의 콘텐츠’가 합쳐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만큼 다양한 사업자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박 사장은 CES에서 삼성전자·LG전자·인텔·퀄컴 등 5G 관련기업의 부스를 방문하고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단말·장비·서비스 개발 등 5G 상용화를 위한 협력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AI·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 등 5G 파생분야에서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부스가 모인 Tech West 전시장을 찾아 국내외 기업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살펴본다. ICT 기업의 수장이지만 현대·기아차, 혼다, 다임러, 중국 전기차 브랜드 바이튼(Byton) 부스 등 자동차 제조업 부스도 방문해 자율주행 분야 협력도 모색한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과 티맵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 사장은 출국에 앞서 “4G까지는 기존 유선 서비스가 무선화 되는 과정이었지만 5G는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무선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네트워크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5G를 선도할 것”이라며 CES 방문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