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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올림픽 참가에만 우선 집중” 남북대화 앞두고 청와대는 신중모드

“北 평창올림픽 참가에만 우선 집중” 남북대화 앞두고 청와대는 신중모드

기사승인 2018. 01. 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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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고위급회담 명단 통보
북한이 남북고위급 당국회담을 이틀 앞둔 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북측 대표단에는 리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포함됐다. 사진 왼쪽부터 리선권 위원장, 전종수 부위원장, 황충성 부장.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오는 9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 당국회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전제로 하는 고위급 회담인 만큼 그 이상의 성과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이 야기할 수 있는 불필요한 변수와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밝힌 평가와 기대감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바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과 평창올림픽을 넘어서는 협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이니 그대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이에 대한 의미부여를 요청하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고위급 회담에 나서는)남북한이 지금 (평창)올림픽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큰 시작”이라며 “그들이 평창올림픽을 넘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말로 상황에 따라 김 위원장과도 전화통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북한의 도발 중단을 전제로 평창겨울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 미국은 100%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힘을 실어주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렇듯 남북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청와대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유지 중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5일 “(9일 회담에서 논의될 안건의)우선순위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게 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부분에 대한 대화의 여지는 열려 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판단하기에 (아직)이르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산가족상봉이나 남북군사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2015년 12월 개성공단에서 열렸던 차관급 회담 이후 무려 2년여 만에 재개되는 남북간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이런저런 설이 미칠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올림픽)주최국이라 운신의 폭에 한계가 있고, 실질 논의에 어려움이 많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은 고민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산가족상봉 등)이러저런 설들은 실질적으로 구체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아 논의에 직접 들어가봐야 한다”며 “아직 저쪽(북측)의 생각을 모르기 때문에 회담을 열고 이야기해봐야 (평창올림픽 참가 이외 안건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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