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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리선권과 여러차례 회담한 문성묵 장군의 남북회담 전망

[단독] 북한 리선권과 여러차례 회담한 문성묵 장군의 남북회담 전망

기사승인 2018. 01. 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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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차례 남북회담 전문가'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예비역 육군 준장)..."비교적 잘 될 것" 긍정 전망..."리 위원장, 고압적이고 목에 힘 주는 스타일"..."다만 추가 협의와 일정 가능성"
문성묵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예비역 육군 준장)은 8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는 여러 번 만난 바 있으며 리 위원장은 고압적 태도에 목에 힘주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남북 군사 실무회담 수석대표까지 지내며 대북 업무를 20년 가까이 담당했던 문 센터장은 이날 문재인정부의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하루 앞두고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리 위원장의 스타일을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센터장은 “반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온화하며 표정 변화가 많이 없는 베테랑”이라며 “조 장관이 리 위원장 보다는 협상을 노련하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센터장은 국방부 재직 당시 1992년부터 국방부장관 회담 2번, 장성급 회담 7번, 군사실무회담 30여 번 등 실제 북한 군인들과 50차례 가까이 회담을 경험한 남북회담 전문가다.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이자 2015년 12월 이후 2년 여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문 센터장의 조언을 들어봤다.

-9일 회담 전망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오고 술술 풀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회담도 굉장히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야 자기들 말이 맞다. 평창올림픽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거기에 집중을 해야 한다. 나머지 서로 입장이 다른 사안들은 추후 회담에서 논의하는 걸로 유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전 10시 전체회의로 시작하는데 보통 회담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오전 10시부터 회담을 하면 오프닝 세션을 갖는다. 서로 악수도 하고 기자들 보는 앞에서 환담, 덕담 같은 것을 나눈다. 세션이 끝나면 문을 닫고 비공개로 들어간다. 이후 기조발언과 기본발언을 서로 나누게 되는데 대개 오전에 끝난다. 물론 하나하나 더 이야기하면 할 수 있겠지만 이날 중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추가 일정 가능성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 ‘2+2회담’도 과거에 작은 합의를 이루는데도 나흘 간 걸렸다.”

-리선권 위원장과 마주한 적이 있나?

“리 위원장과는 여러 번 만났다. 좀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목에 힘을 좀 주는 스타일이다. 반면 조 장관은 온화한 스타일이고 표정 변화가 그리 많지 않다. 조 장관이야말로 베테랑이다. 그런 경험 등을 토대로 볼 때 회담의 운영이나 그런 것만으로 본다면 조 장관이 리 위원장보다 노련하게 잘 할 것이다. 다만 수석대표가 회담의 모든 걸 다 결정하는 건 아니다. 모든 회담 대책은 각 부처가 조율해서 만든다.”

-회담이 성공적 일 것 같은가?

“비교적 잘 될 것 같다. 이번 회담은 잘 진행돼야 김 위원장의 면이 서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자기 입으로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는데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이 ‘파투’ 내고 딴지를 걸면 면이 서지 않는다.”

-‘평창회담’을 계기로 전반적인 남북관계도 잘 이끌어 가야 하는데?

“그렇게 녹록치 않을 것이다. 평창올림픽 참가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회담은 그런대로 할 수 있겠지만 그 다음은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북한이야 핵을 가진 상태에서 교류도 하고 지원도 받고 하려는 것이고, 우리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한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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