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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분 남북 고위급회담, 북한기자 “오늘 분위기 특히 좋다”

‘훈풍’ 분 남북 고위급회담, 북한기자 “오늘 분위기 특히 좋다”

기사승인 2018. 01. 0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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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대표단, 군복 아닌 양복에 넥타이 눈길
남북 실무진과 취재진 서로 대화나누며 인사
고위급회담 남-북37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전체회의장에 동시 입장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5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고위급회담은 양측 수석대표들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로 기대감을 높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9일 오전 8시 46분 회담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했다. 조 장관은 평화의집 1층 로비 앞에서 ‘판문점에 오랜만에 온 소감 한 말씀해 달라’는 질문에 차분한 목소리로 “잘 준비해서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32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떠난 남측 대표단은 8시 32분 통일대교 남단에 도착했다. 대교 남단에는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대위원장 등 20여명은 ‘남북 고위급회담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대표단을 환영했다. 한 남성은 대표단을 향해 한반도기를 흔들기도 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한 북측 대표단 5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서 약 250m 떨어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까지 걸어서 도착했다. 북측 판문각에서 헌병들이 나와 일제히 대기하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은 군복이 아닌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맨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북측 연락관들과 보도인력 등 모두 6명이 함께 내려왔다. 리 위원장은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남측 취재진이 다가가 ‘남측에 오랜만에 왔는데 소감이 어떠한가’라고 질문하자 “북남당국이 성실한 자세로 오늘 회담을 진지하게 하자는 겁니다”라고 밝혔다. 회담 전망에 대해서도 “잘될 겁니다”라고 확신에 찬 답변을 내놨다.

조 장관 등 남측 대표단은 평화의집 로비에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자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반갑게 맞았고, 리 위원장도 환하게 웃으며 조 수석대표에게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다.

◇ 회담장 곳곳 훈풍, 남북 ‘민심이 천심’ 한 목소리…남북 취재진도 담소

특히 회담장 곳곳에선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무색할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렀다. 남북 연락관들과 실무직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인사했고, 남북 취재진 역시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회담성과에 대한 기대와 추운 날씨, 취재진 경쟁 등을 화제로 올리며 대화를 나눴다. 조선중앙통신 소속이라고 밝힌 한 북측 기자는 “회담을 많이 취재해 봤는데 분위기가 오늘 특히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 동시에 2층 회담장에 들어섰다. 남측은 조 장관을 중심으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입장했다. 북측은 리 위원장을 비롯해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장,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공동 입장했다. 남북 대표단은 왼쪽 가슴에 달린 배지로 남북을 구분했다. 북측은 금색 테두리에 인공기 빨강색 바탕의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았고, 남측은 태극기와 평창겨울올림픽 배지를 달았다.

공개된 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모두 “민심이 천심”이라며 ‘회담 성과’를 강조하는 등 의기투합 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담 공개’를 깜짝 제안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 뒤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조 장관과 악수를 하면서 “기자 선생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갔고 첫 전체회의는 1시간여 만인 11시5분쯤 종료됐다.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된 오후 회담은 실무대표 간 4대4 접촉 협의를 2차례 진행했다. 이후 오후 6시 25분 공동 보도문 문안 협의를 위한 3차 대표접촉을 통해 조율 작업을 거쳤다. 오후 8시 42분에 종결 회의를 거쳐 3개항의 공동 보도문을 최종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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