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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오늘은 참으로 좋은 회담”…비핵화·군통신선 보도엔 불만 표출

리선권 “오늘은 참으로 좋은 회담”…비핵화·군통신선 보도엔 불만 표출

기사승인 2018. 01. 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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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통신선 보도 관련 발언하는 북측<YONHAP NO-5799>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군 통신선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북한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아마 역사에 오늘처럼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온 겨레가 바라는 공동보도문이 채택한 적이 내 생각에는 없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리 위원장은 회담에서 비핵화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서해 군 통신선이 이날 복원됐다는 남측 보도에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회담 종결회의에서 “민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성의껏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김정은)의 뜻”이라며 “이런 의도를 받들어서 이번에 짧은 시간만에 남측과 마주 앉아 구면지기처럼 단번에 이런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고 평가했다. 리 위원장이 언급한 ‘민족의 경사’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가리킨다.

리 위원장은 “북과 남이 마주 앉아 믿음의 도장, 협조의 도장, 희망의 도장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회담은 참으로 좋은 회담”이라며 “우리 민족에게 북과 남, 해외에 사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을 안겨주는 회담”이라고 재차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리 위원장은 우리측의 비핵화 언급에 대해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남쪽 언론에서 지금 북남 고위급 회담에서 무슨 비핵화 문제를 갖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치 않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보유한 원자탄과 수소탄, 대륙간탄도로케트를 비롯한 모든 최첨단 전략무기를 철두철미 미국을 겨냥한다”며 “우리 동족을 겨냥하는 게 아니고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회담 도중 우리측이 “북측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알려왔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남북 간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우리 최고 수뇌부 결심에 따라 오후 3시부터 재가동했는데 그걸 남측이 알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알고 통화가 성사됐다”며 “우리가 마치 군통신 재개를 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에야 하는 것처럼 여론을 오도했는데 대단히 잘못”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일 개통했다는 것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측 군사당국에서는 매일 아침 시험통화 했을 때 신호가 안 잡혔다”며 “그래서 우리측에서는 개통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고, 귀측에서 오늘 개통됐다고 해서 다시 시도하니 그제서야 확인됐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리 위원장은 또 “저는 회담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남측이 비공개로 하자고 해서 비공개로 했다”며 “참으로 유감,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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