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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정부와 다른 환영할만한 발전”…문재인 대통령, 각본 없는 75분 즉문즉답

“前 정부와 다른 환영할만한 발전”…문재인 대통령, 각본 없는 75분 즉문즉답

기사승인 2018. 01. 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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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조율 없는 100% 즉석 기자회견 진행
평창 마스코트 '수호랑'까지 등장
대통령을 향한 '질문'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을 하기 위해 대통령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 회견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 환영할 만한 발전이다. 기자들은 이전 정부와 달리 미리 사전에 짜여진 내용 없이 질문을 하고 있다. 이는 백악관과도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새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의 소감이다. 파이필드 특파원은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현재 기자회견이 75분이나 지날 정도로 오래 진행되고 있어 놀랍다”며 “전통적인 거대 매체가 아닌 많은 작은 매체나 지역 미디어가 다양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썼다.

파이필드 특파원의 총평처럼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문을 누가할지 미리 정하지 않았고 사전에 조율된 질문지도 없었다. 내외신 기자 200여 명이 자유롭게 손을 들고 문 대통령이 질문할 기자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자회견 시작 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분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 ‘나도 눈 맞췄다’ 일방적으로 이러시면 곤란한다”는 안내에 참석자들의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누구를 지명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인 터라 기발한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강원 지역의 한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을 들어 문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 윤 수석의 ‘안내’에도 문 대통령의 눈이 자신과 마주쳤다는 주장도 속출했다. 또 회견장에 배석했던 청와대 참모들도 돌발 답변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장기적 경제성장의 구체적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 부분은 우리 정책실장이 설명하시겠습니까?”라며 장하성 정책실장이 즉석에서 답변하도록 했다.

회견 시작 전에는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가 특별히 선곡한 백그라운드뮤직(BGM)이 영빈관에 흘러나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2018년 새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는 뜻으로 김동률의 ‘출발’,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자는 의미로 윤도현의 ‘길’,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선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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