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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랩’에 전략적 투자…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정조준

현대차, ‘그랩’에 전략적 투자…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정조준

기사승인 2018. 01. 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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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CI (1)-horz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를 단행하고 현지 공유경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미국 등 주요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역량·기술을 내재화하는 한편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랩과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2012년 설립된 그랩은 현재 동남아 차량 호출(카 헤일링) 서비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다. 동남아 8개국·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운전자 수 230만명, 하루평균 350만건 운행을 기록할 정도로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에서 중국의 디디, 미국 우버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차량 공유 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동남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은 중국·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만큼 현대차는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를 통해 현지 장악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그랩과 협력 방안을 지속 논의할 방침이다. 양사의 협력 논의는 싱가포르·동남아 지역 차량 호출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 확대, 공동 마케팅을 비롯해 아이오닉 전기차(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검토를 포함한다. 양사는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차량·이용자·주행 여건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향후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그랩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통합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상반기 설립한 전략기술본부가 담당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축적된 그랩의 서비스 경쟁력과 현대차의 친환경차 경쟁력이 결합해 모빌리티 서비스에 혁신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 공유경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 시장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 본격적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현지 업체인 탄콩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i10’과 ‘투싼’ 등을 조립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알타 그라하 그룹과 상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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