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 0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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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지까지 이끌어냈다.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새해 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했던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과 평창 평화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 30분부터 30분 동안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자관계 발전, 남북 고위급회담, 평창 겨울올림픽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두 정상간 통화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있었던 통화 이후 두 번째며, 12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정상간 핫라인 구축 이후로는 처음이다.
먼저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 9일 열렸던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과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시 주석은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성과를 거둔 것에 환영한다”며 “이를 위해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기울여온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가 같이 가야한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정상은 이번 남북대화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넘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중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시 주석은 “두 나라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폐막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희망했다. 오는 2022년 차기 겨울올림픽은 베이징에서 열린다.
두 정상은 문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을 평가하고, 방중 이후 두 나라 정부의 노력으로 상호 교류협력 활성화의 효과를 두 나라 국민들이 체감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10일 밤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와 관련한 한·미 간 공조 방안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두 정상은 이번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넘어 자연스럽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대화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대화는) 열려 있다”고 밝히면서 한 때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초강경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이라고 밝혀 평창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이어질 남북 당국자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