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KDB생명 “강점이던 온라인마저”… 수보료 전년比 70% 급감

KDB생명 “강점이던 온라인마저”… 수보료 전년比 70% 급감

기사승인 2018. 01. 1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M 시장규모 지난해 전년比 16%↑…NH생명도 참여
과거 KDB생명 위치, 경쟁사 교보라이프생명이 차지
basic
KDB생명이 한때 타사 대비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았던 온라인보험(CM)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온라인보험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영난 속에 타사와의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KDB생명의 CM부문 초회 수입보험료는 6억4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22억5200만원 대비 7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CM시장의 전체 수입보험료가 16.2%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6년만 해도 전체 CM시장에서 KDB생명의 비중은 32%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7.9%까지 쪼그라들었다. KDB생명은 4년 전 온라인 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면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했지만 1년 새 수입보험료 점유율이 4분의 1토막났다.

반면 CM시장 경쟁자였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해 전년 대비 CM 수입보험료가 63% 증가한 30억원을 기록해 과거 KDB생명 수준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대형 보험사의 CM 수입보험료 증가율도 60~70%대에 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자산규모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도 CM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간 중소형사 위주였던 CM시장에 대형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KDB생명의 CM 수입보험료가 크게 감소한 배경으로는 회사의 경영난이 꼽힌다. 실적부진으로 인한 경영 위기가 CM채널의 역량 집중을 방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K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RBC)이 권고치인 150%를 하회해 업계 최저수준인 116%로 밀려났고, 같은 해 3분기에는 5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작년 12월 경영정상화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급한 불을 껐을 뿐 갈 길은 멀다는 지적이다. 영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고 공격적인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역시 충분한 자금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나설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KDB생명 입장에서 아직은 시장 규모가 작은 CM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M은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영난 속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KDB생명이 한동안 CM의 강자였던 만큼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다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