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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본고장’ 프랑스 미술, 다채롭게 만나볼까

‘미술의 본고장’ 프랑스 미술, 다채롭게 만나볼까

기사승인 2018. 01.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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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미타시박물관展 비롯해 마리 로랑생·자비에 베이앙 작품 한국행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예르미타시박물관전,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에서 소개되는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의 건초더미’./제공=국립중앙박물관
‘유럽 문화의 본류’라 할 수 있는 프랑스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다채롭게 열린다.

17세기 이후 프랑스 회화·조각·소묘 등 미술품 89건을 선보이는 특별전 ‘예르미타시박물관전,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과 20세기 프랑스 대표 여류화가 마리 로랑생 전시가 한국에 왔다. 또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중 한 명인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의 신작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전시된다.

4월 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예르미타시박물관전은 표트르 대제가 1717년 프랑스 파리를 두 달간 방문해 깊은 인상을 받은 뒤 추진하기 시작했던 러시아와 프랑스의 300년 교류를 보여주는 자리다. 표트르 대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를 건설한 황제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프랑스 예술을 향한 관심은 표트르 대제의 외손자인 표트르 3세와 결혼했던 예카테리나 2세(재위 1762∼1796)가 즉위하면서 절정을 맞았다.

계몽군주가 되고자 했던 예카테리나 2세는 프랑스 철학자인 드니 디드로 등과 친분을 쌓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프랑스 미술품을 구매했다. 당시 그가 수집한 프랑스 작품은 4000여 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황제의 프랑스 예술 사랑은 러시아 귀족에게까지 퍼졌다. 18세기부터 러시아의 공공건물과 상류층 저택에는 프랑스 그림이 걸렸고, 개인 소장품 중 상당수는 러시아혁명을 거치면서 국유화돼 예르미타시박물관에 귀속됐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전주의에서 인상주의까지 프랑스의 300년 미술사 흐름을 아우르는 전시”라며 “러시아 황제와 기업가들이 수준 높은 프랑스 미술 애호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예르미타시박물관은 프랑스 박물관을 제외하면 프랑스 미술품 컬렉션이 가장 방대하기로 유명하다”며 “러시아인의 취향에 맞는 프랑스 회화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전시”라고 전했다.


마리 로랑생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
마리 로랑생의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제공=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프랑스 천재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로랑생 회고전이 3월 11일까지 개최된다.

황홀한 색채로 파리 여성들을 화폭에 담아낸 로랑생은 마크 샤갈과 더불어 색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가로 손꼽힌다. 그녀는 장밋빛, 청색, 회색 등 파스텔톤의 색채를 활용해 따뜻함 이면의 고독과 슬픔을 담아냈다.

피카소, 샤넬, 장 콕도, 카뮈 등과 교류하며 ‘몽마르트의 뮤즈’라 불린 로랑생은 입체파와 야수파가 주류이던 당시 유럽 화단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70여 점의 유화와 석판화, 수채화, 사진과 일러스트 등 총 1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 작가로 참여한 바 있는 베이앙의 신작 ‘그레이트 모빌’은 18일 공식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다.

‘그레이트 모빌’은 높이 18.5m에 이르는 2점의 거대한 모빌이다. 평소 구(球) 모양의 모빌을 주로 만들어왔던 베이앙은 구를 납작하게, 또는 다면체로 변형하는 실험을 꾀했다. 제2여객터미널의 주요한 색이 회색과 베이지색이라는 점을 고려해 청색과 녹색으로 모빌을 칠했다. 조각들은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제각각 조금씩 움직인다.


그레이트 모빌 앞에 선 자비에 베이앙<YONHAP NO-2983>
프랑스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이 오는 18일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 설치된 자신의 신작 ‘그레이트 모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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