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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활성화에 고민 깊어지는 애널리스트

코스닥 활성화에 고민 깊어지는 애널리스트

기사승인 2018. 0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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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시행으로 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 태부족으로 ‘깜깜이’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기업 전반을 다루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금융투자분석사 수는 1055명 규모다. 2012년 1360명 수준이던 애널리스트 수는 2014년 1250명, 2016년 1080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최근 몇년간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투자은행(IB)으로의 체질 변화를 모색하면서 리서치센터에 대한 투자가 줄었고, 애널리스트 숫자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공시에 드러난 인원도 조사분석 자료를 작성하거나 이를 심사·승인하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등록돼 있는 금융투자분석사 현황이다. 실제 기업 조사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수와는 차이가 있다는게 업계의 의견이다. 금융투자분석사는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기 위한 필수 자격증이지만 자격증을 소지했다고 누구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기업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애널리스트의 숫자는 공시에 드러난 수의 절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규모가 갈수록 쪼그라드는 현실에서 코스닥시장 보고서를 추가로 발행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2016년 기준 코스피시장의 애널리스트 분석 보고서는 1만3178건이었지만 코스닥 시장은 3분의 1 정도인 4668건에 불과하다. 현재 상장된 전체 코스닥 기업 중 20% 정도만이 리포트에 언급되고 있는 등 업종·종목별 쏠림도 크다.

코스닥 시장 보고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앞으로도 증권사가 애널리스트 보강에 나설 확률은 낮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최근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기업 정보 활성화 사업’ 방안을 내놨다.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이 기술기업 등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사 분석 보고서와 차별화된 ‘기술 분석 보고서’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애널리스트 한명당 10~15개의 기업을 담당하는 것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코스닥 기업을 추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리포트는 애널리스트 개인 성과와 관련 있는 만큼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코스닥 기업에 시간을 할애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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