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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동 오케스트라’ 평창올림픽에서 16년만에 성사될까

‘남북 합동 오케스트라’ 평창올림픽에서 16년만에 성사될까

기사승인 2018. 01.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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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1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
각각 4명 중 2명씩 대표단에 관현악단 관계자 구성…합동공연 다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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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이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교향악단과 정명훈 지휘로 합동 공연을 펼친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9일 막을 올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16년 만에 남북 합동 오케스트라 공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평창올림픽의 북한 예술단 공연이 남북 문화예술의 교류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관련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문체부는 남북 문화교류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근 ‘남북문화교류협력 특별전담반(TF)’을 꾸렸다.

남북은 평창 올림픽의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연다. 이번 실무접촉은 우리의 ‘15일 평창 실무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북측이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으로 수정 제안한 것을 우리가 받아들이면서 열리게 됐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내려오는 북한 예술단의 면면과 규모, 방남 경로, 공연 장소, 공연 일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이 합동공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지 관심이다. 남북은 지난 9일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번 실무접촉에 나서는 남한 대표단 4명 중 2명, 북한 대표단도 4명 중 2명이 관현악단 관계자로 이뤄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합동 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술단 논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앞둔 시간이 촉박한 만큼 남북이 함께 하는 합동공연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북측이 보내온 실무회담 대표단 명단에 맞춰 우리 대표단을 구성한 것으로 안다”며 “예술 공연 방식 등 세부 사항은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고 실무회담에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합동 공연이 성사되면 남한에서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외에 다양한 교향악단에서 일정 단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방송(KBS) 교향악단과 서울시향에 2월 일정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평창올림픽 예술단 공연의 경우 크게 3가지 형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 예술단에 공연장만 제공하고 알아서 하는 단독 공연, 남북이 공연을 함께 구성하되 번갈아 하는 공연, 합동공연 방식이다.

남북은 과거에도 남북 합동 연주회를 성사시킨 바 있다. 2000년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서울을 찾아 네 차례의 단독 또는 합동 연주회를 선보였다. 2002년에는 KBS교향악단이 평양을 답방해 합동 연주회를 했다.

가장 최근에 남북 합동공연이 이뤄진 2012년 지휘자 정명훈은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의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의 합동 연주회를 이끌었다. 남북 화합을 염원하며 마지막 곡으로는 아리랑이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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