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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140명 서울·강릉 공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140명 서울·강릉 공연

기사승인 2018. 01. 1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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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5개항 공동보도문 채택
북한 사전점검단 조만간 파견
평창 실무회담 17일 판문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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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제공 = 통일부
남북은 15일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이뤄진 예술단을 남측에 파견하는데 합의했다. 북한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북한 예술단의 정확한 공연 날짜와 장소 등은 남북이 추후 협의하기로 해 남북 합동 공연 성사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예술단이 평창 올림픽에 오기로 남북이 이날 합의함에 따라 문재인정부의 평창 평화올림픽 구상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오는 2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얼어 붙었던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해빙 모드로 전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은 15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쪽지역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 평창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5개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먼저 남북은 북측이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이뤄진 예술단을 남측에 파견하는데 합의했다. 북측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북측 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제기되는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남북이 협의해 원만히 풀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은 조속한 시일 안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점검단은 서울과 강릉을 찾아 공연 장소와 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남북은 향후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평창 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과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대표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과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이 대표로 참석했다.

◇17일 고위급 실무회담 개최도 합의

남북은 이날 17일 고위급 실무회담을 열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전반을 논의하자는데도 합의했다. 이날 합의된 북측 예술단 외에 고위급대표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등 방문단 관련 사항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북측이 남북고위급회담 실무회담을 17일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할 것을 수정제의해 왔다”며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제시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판문점 남북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통일부는 국무회의를 제외한 장차관의 16~17일 외부일정을 취소하며 회담준비에 돌입했다. 실무회담에서는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 관련 방문단 규모, 방남 경로, 경비 부담, 단일팀 구성, 개회식 공동입장·응원 등 구체적 사안들이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것으로 보인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창겨울올림픽과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서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며 “9차례 공동 입장했는데 체육을 통한 한반도 평화가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단일팀 구성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피겨·봅슬레이 종목에서는 단일팀 논의를 하지 않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우리 선수의 출전권을 박탈하지 않고 북한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포함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선 IOC 등의 승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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