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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굿즈’ 사러 라인 접속했다 개인정보 털린 팬들…“어떻게 이런 일이”

방탄소년단 ‘굿즈’ 사러 라인 접속했다 개인정보 털린 팬들…“어떻게 이런 일이”

기사승인 2018. 0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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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측 "문제 파악 후 조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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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더쿠’ 내 방탄소년단 페이지 캡쳐
그룹 방탄소년단이 직접 만든 캐릭터 ‘BT21’ 판매에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라인프렌즈스토어가 마비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접속자들의 개인신상 정보가 일부 공개되고 있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접속자들은 네이버 서버 시스템의 오류를 지적하며 개인정보 유출의 책임을 묻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프렌즈는 15일 오후 3시 라인프렌즈스토어에서 BT21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마비되면서 밤 늦게까지 기약없는 접속 지연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접속자들이 끊임없이 몰리면서 본인의 개인정보가 타 접속자에게 그대로 공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접속자들이 끊임없이 재접속을 클릭하면서 시스템 오류로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로그인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제보에 따르면 타 계정의 ‘장바구니’뿐 아니라 신상정보, 이름, 주소 등이 모두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인프렌즈 접속에는 네이버 계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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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더쿠’ 내 방탄소년단 페이지 캡쳐
접속자들은 “내 아이디로 접속했는데 계속 다른 계정이 뜬다”면서 “짚고 넘어가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BT21를 구매하려던 한 접속자는 “낮부터 계속 다른 사람 계정으로 로그인되고 있다”며 “로그아웃하고 인터넷 사용기록도 삭제한 뒤에 컴퓨터를 재부팅했는데 또 모르는 사람 계정으로 접속됐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방탄소년단 팬카페 가입 회원수는 약 71만9148명에 달한다. BT21 구매를 위해 라인프렌즈에 접속한 개인정보 들이 향후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악용될지 알 수 없다.

IT 업계 관계자는 “통상 IT 업체들은 접속 오류 등 문제가 발생하면 곧장 긴급 공지를 띄우는데, 라인프렌즈는 1시간이나 지나서야 접속 오류 사실을 공지했다”면서 “이후 제품 품절, 사이트 복구 등에 대한 아무런 공지를 띄우고 있지 않아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인 관계자는 “고객센터를 통해 문제를 파악했고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일단 회원가입을 할 때 실명인증 필요 없이 닉네임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유출된 정보는 이름(실명 또는 닉네임)과 이메일 2가지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속도개선을 위해 페이지에 캐시를 적용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이 되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페이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속도보다 접속자들의 유입 속도가 훨씬 빨랐던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유출이 의심되는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개별 발송하고, 온라인스토어 공지 게시판에 게시문을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인의 이 같은 조치는 문제를 파악한 시점에 즉각 공지를 내고 결제를 막았어야 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름과 이메일만 공개되더라도 결제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보안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IT 대기업으로서 서버 대비 능력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라인프렌즈는 이날 온라인 판매 개시 한시간 뒤인 오후 4시에 “BT21 온라인 출시 관련 접속자 폭주로 인해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점검을 완료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지를 띄웠다.

그러나 이후로도 현재까지 “복구를 완료했다”는 재공지는 하지 않은 채 자정까지 서버 접속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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