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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에 가려면 “유서쓰고 장례식 논의하라”는 美 국무부 경고

[사설] 北에 가려면 “유서쓰고 장례식 논의하라”는 美 국무부 경고

기사승인 2018. 01. 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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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가 미국인들에게 북한을 여행하려면 유서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 가족과 장례식 절차를 미리 상의하라고 경고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현지시간 15일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미 국무부는 최근 국가별 여행경보를 갱신했는데 북한 방문에 대해 매우 엄격한 조건을 붙였다. 이런 조치는 지난해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데 따른 여행 규제 강화로 볼 수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 국가별 여행 위험 수위를 4단계로 분류한 새 경보 시스템을 발표했다. 북한 등 11개국이 여행 금지 대상인 4단계에 포함됐다. 새 조치는 미국인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유서 초안을 작성하고, 보험 수혜자나 변호인을 지정해 이런 절차를 밟으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자녀 양육, 재산, 수집품, 애완동물 등 비유동적 자산, 장례식에 관한 희망사항 등의 계획을 배우자 등 가족과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무부의 조치는 '북한 방문은 곧 죽음'이라는 경고다. 대학생 웜비어의 비극이 다시없도록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현실적 조치의 하나일 것이다. 국무부의 경고를 알고 있다면 아무리 다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어도 유서를 쓰고, 장례식까지 논의하며 북한에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인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도 북한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북한 정권의 무자비함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평창 올림픽 이후의 전쟁에 대비해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걱정스럽게 한다. NYT는 미 육군 82 공수사단이 한반도 전쟁대비 실전훈련을 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ABC방송도 미 해병 1100명과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항공기 등이 투입된 전쟁대비 훈련을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있는 일본인들을 대마도로 대피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보도다.
 

평창올림픽은 평화의 올림픽이 되어야 하고 북한의 참여는 올림픽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북한의 참여나 삼지연 예술단에 너무 들떠서는 안 된다. 밖에서 북한을 제재 대상으로 보고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북한 참여를 환영하되  도취되어 더 큰 것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북한에 가려면 "유서를 쓰고 가라"는 미국의 경고는 북한의 숨겨진 의도에 잘 대응하라는 우리에 대한 경고로 봐도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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