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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인사 마무리한 삼성물산, 올해 수주 기지개 켜나

사장단 인사 마무리한 삼성물산, 올해 수주 기지개 켜나

기사승인 2018. 01. 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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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수주 15억 달러 그쳐
부사장 3명 등 임원 24명 승진
EPC 경쟁력 강화 조직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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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지난주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회사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건설부문은 이영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병수, 정찬범, 최남철 부사장이 선임되는 등 24명이 승진해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8명)의 3배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에 힘을 실어 새 진용을 갖춤에 따라 그간 안팎으로 움츠렸던 수주 활동이 다시 큰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시정비 수주 ‘0원’…해외 수주도 4분의1로 줄어
최근 몇 년간 국내 주택사업 수주 활동을 중단한 삼성물산은 해외 실적 역시 지지부진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 반포주공1단지 등 굵직한 재건축 시공권을 따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0원’이다.

해외 수주 역시 3~4년 전의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삼성물산은 2014년 해외 25곳에서 67억8582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지난해는 3곳에서 15억3473만 달러의 공사를 수주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회사의 곡식창고와 같은 수주잔고가 2015년 40조900억원에서 작년 3분기 말 기준 28조4910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그룹 공사로 끌어올린 최근 매출…새 먹거리 절실
물론 삼성물산은 2015년 합병, 해외 저가수주 여파 등으로 한때 적자를 보였지만, 2016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흑자는 그룹 공사가 이끌어준 측면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물산은 합병 전 그룹 공사 금액이 한해 2조원 안팎이었지만, 합병 후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 투자를 비롯해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해외 신증설 등이 맞물리면서 4조~5조원까지 배이상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증설 공사는 마진율이 10~15%로 통상 5% 내외인 여타 공사보다 수익률이 높고, 공사 속도가 빨라 매출 실현도 금세 이뤄진다.

하지만 총수 공백 등 현재 그룹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큰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더욱 절실해 보인다는 시각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그룹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미 수주한 물량 등을 감안하면 2020년 무렵까지는 현 매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추가 성장을 하려면 신규 수주가 관건인데, 특히 주택의 경우 수주잔고 상 신규 수주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영호 사장 선임·수주 TF 신설 등 새 행보 시동
이영호 사장을 선임한 점 역시 삼성물산의 향후 행보를 감안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이 사장은 삼성SDI에서 말레이시와와 멕시코 법인장을 맡아 현지 안정화를 조기에 이뤄냈고,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 자리에 있을 때는 페루 헬기사고(2012년), 지하철 9호선 싱크홀 사고(2014년) 등을 무난히 수습해 관리와 혁신 두 면모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 삼성물산이 최근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앞세워 ‘EPC(설계·구매·시공)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를 신설한 점도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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