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용인 일가족 살해범, 강원일대서 2차 현장검증…“사이코패스 성향 낮아보여”

용인 일가족 살해범, 강원일대서 2차 현장검증…“사이코패스 성향 낮아보여”

기사승인 2018. 01. 16. 16: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현장검증 위해 용인 아파트 들어서는 김성관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6)이 15일 오후 현장검증을 위해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다./연합
친어머니와 이부동생, 의붓아버지 등을 살해한 뒤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80일 만에 강제 송환된 김성관(35)의 2차 현장검증이 16일 실시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평창 졸음 쉼터와 횡성 콘도 주차장을 따라 2차 현장 검증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곳은 김성관이 계부 C씨(당시 57세)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장소다.

김성관은 지난 13일 신원공개가 결정됨에 따라 얼굴을 가릴 모자나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고 조사에 임했다.

특정강력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살인, 강간 등 특정강력범죄가 발생했을 때 피의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한 경우,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김성관은 차 안에서 C씨를 살해하고 졸음쉼터에서 시신을 트렁크로 옮긴 뒤 차량을 콘도 주차장으로 옮겨 유기하는 과정을 재연했다. 그는 졸음쉼터를 선택한 것에 대해 “(콘도로 가던 중) 가로등이 꺼져 있고 인적이 드물어 보여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심리를 분석한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로부터 “피의자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에게 범행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피의자는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원망이 공존했다. 인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서러움이 생기고, 그 서러움이 원망으로 변해 범죄로 이어진 것”이라는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김성관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은 전날(15일) 1차 현장검증을 참관한 뒤 3시간에 걸쳐 심리검사 등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오는 18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고, 김성관의 신병은 19일 오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10월 모친 A씨(당시 55세)와 이부 동생 B군(당시 14세), 계부 C씨(당시 57세)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A씨 계좌에서 1억2000여만원을 빼내 범행 이틀 뒤 아내 정씨와 2세·7개월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하지만 2015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사건 피의자로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 그는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11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아내 정씨는 자녀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자진 귀국했고, 김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구속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