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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박인숙 기습탈당에 “흔들림 없이 가겠다”

바른정당, 박인숙 기습탈당에 “흔들림 없이 가겠다”

기사승인 2018. 01. 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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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하태경 최고위원(왼쪽부터), 오신환 원내대표, 유승민 대표가 참석해 있다./연합
박인숙 의원의 기습 탈당으로 9석으로 전락한 바른정당은 17일 박 의원의 행보를 비난하며 유감을 표했다. 더구나 이학재 의원이 고민 끝에 남에 남기로 한 상황에서 당이 단합돼가던 중이었는데, 박 의원이 전날 예고 없이 탈당을 감행하면서 당 안팎에선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이 더욱 크게 술렁거렸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난 (김세연 의원의) 탈당은 예고돼 있었는데 어제 탈당은 갑작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오 원내대표는 “스스로 돌이켜보며 내가 뭘 잘못했을까. 우리가 가는 길이 뭐가 문제인지 고민했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어젯밤 몹시 잠을 설쳤다”며 “가까스로 잠들었지만 악몽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원외위원장들에게 “유 대표와 손잡고 함께 힘을 내서 죽음의 계곡을 넘자”고 호소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원래 감기에 잘 걸리는데 어쩐지 징조가 안 좋았다”며 “이제 당은 비상국면이다. 이미 신당은 창당됐다고 생각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지지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당이 되도록 모든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박 의원을 향한 성토도 이어졌다. 김성동 사무총장은 “쫓기듯 빠져나가는 뒷모습이 처량하다. 당원과 국민의 여망을 짓밟고 나갔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권오을 최고위원도 “변절로 국민을 우롱한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어려운 때일수록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내며 다독였다. 유승민 대표는 박 의원 탈당에 대해 “저를 포함해서 아무도 몰랐다”며 “경위가 어찌 됐든 당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가 갈 길은 흔들림 없이 계속 가겠다”고 강조했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도 “지금 우리는 구태정치와 전쟁에 나섰다”며 “1~2명의 이탈자가 있다고 이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분들, 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통합에 나선 분들도 구태정치와의 전쟁에 나선 분들”이라며 “우리가 마련한 바른정당이라는 진지가 부족하다면 새 진지를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신당 창당”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또 “우리는 당당하게 하자. 여러분 한분 한분이 전투원이 돼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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