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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누가 한반도 문제, 평화적 해결의 추동자, 파괴자인가”

왕이 “누가 한반도 문제, 평화적 해결의 추동자, 파괴자인가”

기사승인 2018. 01.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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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순방 중 중국 매체 인터뷰 "한반도 정세 관련국 진정성 검증 시점"
한국전쟁 참전국 중심 20개국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 우회 비판
왕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이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은 17일 “누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추동자인지, 누가 한반도 정세를 다시 긴장국면으로 되돌리려는 파괴자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중인 왕 부장은 이날 상투메 프린시페에서 봉황위성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각 관련국의 진정성을 검증해야할 시점”이라면서 “국제사회는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좀처럼 오기 어려운 완화 국면에 있으며 관련국이 노력했고 남북한이 모두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결과”라면서 “하지만 역사적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 시기마다 방해 세력이 출현하고 심지어 고의로 차를 후진시킨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의 언급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에서 쉽게 올 수 없는 긴장완화의 계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대화 재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당사국들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왕 부장은 또 “컵에 물을 담을 때 어떤 사람은 가득 채우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물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정세도 긴장보다 완화가 낫고 대결보다 대화가 낫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의 공동 목표이지만 길은 한 걸음 한 걸음 가야하고 밥은 한 입 한 입 먹어야 한다”면서 “장애물이 나타나면 우회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야하며 이렇게 길을 가다보면 최종적으로 비핵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왕 부장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개국 외무장관 회의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밴쿠버 회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국제사회의 금융 및 무역 등 실효적 제재와 외교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1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회의엔 한국을 비롯해 미국·캐나다 등 한국전 참전 동맹국과 한국·일본·인도·스웨덴 등 20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했지만 북한의 침략을 지원한 중국과 러시아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국이 빠진 이 회의는 합법성과 대표성이 없다며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시점에 냉전 시기의 소위 유엔군 명의로 소집됐는데 이 회의를 소집을 목적을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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