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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평창발받은 양양공항...지속성은 숙제

[르포]평창발받은 양양공항...지속성은 숙제

기사승인 2018. 01. 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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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기간내 대형기 이착륙 등 활황
대회 끝나면 국제선 빈약 유령공항 우려
양양
16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양양국제공항에 주기된 E급항공기 B 770 - 200. 양양공항은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E급항공기 착륙시설을 새로 갖췄지만 올림픽 이후 활용방안이 불투명하다. /사진 = 정아름 기자
“양양국제공항에 B770-200 비행기가 들어온 것은 개항 이후 16년 만에 처음입니다.”(최광엽 한국공항공사 양양지사장)

16일 14시 30분경 강원 양양군 손양면 양양공항에 E급항공기인 대한항공 B770-200이 착륙했다. 이 비행기를 시작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인 2월 한달간 양양공항에는 국제선 140여대가 뜨고 내릴 예정이다.

E급은 날개 양끝 길이의 합이 52~65m이며 바퀴폭이 9~14m인 항공기로 통상 3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다.

양양공항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대비해 E급 항공기가 이착륙 가능하도록 2014~2017년 4년간 310억여원을 들여 활주로와 유도로를 넓히고 대합실을 재배치 하는 등 시설을 확장했다.

이에 따라 양양공항은 내달 국제선 출도착과 국내선까지 등의 출도착횟수가 340여회(△인천공항~양양 내항기 68편 △외국 전세기 9편 △부정기편 29편 △자가용 항공기 34편 △E급 대형기 10편 등)에 달해 분주해질 전망이다.

내항기는 국제선 환승전용 목적으로 대한항공이 운항을 전담한다. 해외 항공편이 들어와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수속을 마친 뒤 양양공항으로 떠난다. 국내구간을 운항하지만 출입국 수속은 국제선에 준해서 처리한다. 공항측은 일평균 출도착여객이 896명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올림픽 기간 이야기일 뿐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유령공항으로 회귀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이날 1시간 가량 기자가 둘러본 양양공항은 국제공항은 커녕 국내공항으로 불리기도 무색했다.

양양공항에 머무르는 동안 다른 항공기가 착륙하거나 이륙하는 장면을 볼 수 없었고, 공항 대합실은 B770 - 200 점검관련 인원을 빼고는 전무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양양공항을 이용한 여객기는 179대(출발 89대·도착 90대)에 불과했다. 출도착 횟수를 감안하면 지난해 반년이 넘도록 양양공항에 여객이 1명도 없었던 셈이다.

국제선 노선도 모두 부정기 노선으로 지속성이 없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기타쿠슈, 대만 가오슝 등 주 10편의 국제선이 부정기 운항을 하고있다.

구본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와 관련해 “양양은 관광수요에 의존하는 지역으로 관광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면서 “착륙료 감면 등 기존 지원을 강화하는 등으로 양양공항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양양공항은 여객 저조로 지난해 착륙료를 포함한 공항 사용료 절반을 감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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