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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빅딜’ 이끈 김승연… 2년만에 그룹실적 ‘효자’ 노릇 톡톡

삼성 ‘빅딜’ 이끈 김승연… 2년만에 그룹실적 ‘효자’ 노릇 톡톡

기사승인 2018.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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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의 성장사는 ‘인수·합병(M&A)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의 모태인 한국화약도 일찍이 1957년 조선유지를 인수해 사세를 키웠던 것처럼, 오늘날 한화의 성과는 수많은 M&A를 통해 지금에 이룬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연결기준 자산규모는 2014년 123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현재 2년 9개월 만에 160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2014년 1630억원 적자 상태였던 순이익도 2017년 3분기 들어 2830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룹의 몸집과 내실이 불과 2년 9개월 만에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데는 2015년 전격 단행된 삼성그룹과의 방산·화학 부문 ‘빅딜’이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과의 ‘빅딜’ 이후 관련 기업의 성과는 김 회장의 결단이 그룹의 질적 성장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켰음을 증명한다. 당시 한 시장전문가는 “국내 기업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사건”이라며 “민간기업이 주도한 최초의 자발적 산업구조 개편이란 점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2015년 한화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이 보유했던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 인수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전자·이부진 시장 등이 보유했던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원에 사들였다.

한화테크윈은 삼성그룹 산하이던 2014년 당시 영업이익이 78억원 수준이었다. 3년이 채 안 된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테크윈의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인수 전보다 370% 가까이 이익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4분기 들어 K9 자주포의 수출 증가 등이 더해져 4분기 영업이익만 5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올해 한화테크윈의 연간 영업이익 8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한 한화케미칼도 2014년 141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3분기 6305억원으로 늘렸다. 이미 3분기 기준만으로도 인수 전보다 약 350%에 이르는 영업이익증가율을 기록중이다. 한화토탈 역시 그룹의 알토란으로 급부상했다. 인수 전인 2014년 172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조1524억원으로 급증했다. 해당 기간만의 영업이익증가율만 567%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삼성과의 방산·화학 빅딜을 통해 창립 이후 60여년간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업체로 도약했다. 그룹 규모의 확대뿐만 아니라 기존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선대회장의 별세로 29세에 그룹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된 김 회장은 ‘한화의 DNA에 M&A를 새겨넣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수많은 M&A를 통해 오늘의 성장을 이뤄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M&A 이후에도 피인수기업 임직원들로 인한 잡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조직간 문화 통합도 원만하게 잘 이뤄냈다”며 “김 회장은 부실 기업을 정상화하는 경영능력면에선 최고”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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