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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너무 뛴다면 부정맥 의심을…돌연사 90% 부정맥이 원인

심장이 너무 뛴다면 부정맥 의심을…돌연사 90% 부정맥이 원인

기사승인 2018. 01.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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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평소보다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쿵쿵 뛴다면 질병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기분 나쁜 심장 두근거림을 경험했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10명 중 9명은 이상징후를 알아채지 못할 뿐더러 두근거림 증상이 있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부정맥은 뇌졸중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뿐 아니라 심하면 급사할 수 있다.

◇ 돌연사 90% 부정맥이 원인

부정맥은 불규칙적으로 뛰는 질환이다. 정상맥박은 분당 60~100회다. 심장에 문제가 생겨 이보다 빠르면 빈맥, 느리면 서맥, 빠르면서도 불규칙한 것은 심방세동이다. 부정맥의 대표 증상인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병 위험을 5배 가량 높인다.

부정맥 원인은 다양하다. 심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평소 심근경색·고혈압 등의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담배와 술·카페인을 즐기거나 불충분한 수면 습관, 극심한 스트레스도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작스런 기온변화도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요즘처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큰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은 무증상부터 실신이나 심장 돌연사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가슴두근거림이 가장 흔한 현상이어서 부정맥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 대한부정맥학회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부정맥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을 아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부정맥 진단을 받아도 심방세동 인지율은 25%였다. 부정맥의 급사 위험성은 10명 중 4명가량이 알고 있었다.

부정맥
/자료=상계백병원
◇ 정확한 진단 받고 치료 받아야

부정맥으로 심장 능력이 떨어지면 혈액공급 능력도 약화된다. 이는 어지러움·피로감·흉통·호흡곤란 등을 유발하며 실신에 이르게 한다. 심실빈맥·심실세동 등 악성 부정맥의 경우 심장 기능이 완전히 상실돼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이처럼 부정맥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부정맥은 다른 기저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고혈압·당뇨병·비만·수면무호흡 등의 질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권장된다.

이혜영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18일 “부정맥은 항상 부정맥 상태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빈맥 중 발작성상심실성 빈맥은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을 통해 1~2시간 이내 비교적 간단히 완치할 수 있다. 고령화 등으로 크게 증가한 심방세동은 환자상태에 따라 항부정맥 약제 및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로 정상맥을 유지토록 할 수 있다. 정상맥으로 전환이 힘들 경우 맥박이 너무 빨라지지만 않도록 조절하면서 지낼 수도 있다.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 등의 부정맥 시에는 심박동기와 유사한 삽입형 제세동기를 삽입한다. 이 장비는 심장박동을 모니터하고 있다가 심실세동으로 급사가 발생하면 바로 전기충격을 가해서 정상맥으로 돌려 생명을 유지토록 한다.

김영훈 대한부정맥학회장(고려대 안암병원)은 “65세 이상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만성화가 됐을 수 있어 심전도 검사를 통해 뇌졸중 등을 억제해야 한다”면서 “부정맥 치료에 있어서 외과와 내과, 수면센터, 신경외과(혈관외과) 등과의 다학제 협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명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술·담배·과로·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며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장을 튼튼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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