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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MB성명에 분노…“정치보복 운운, 정치금도 넘어”

문재인 대통령, MB성명에 분노…“정치보복 운운, 정치금도 넘어”

기사승인 2018. 01. 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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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이명박 전 대통령 성명 입장 표명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 실에서 지난 17일 있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성명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에 분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데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삼성동 개인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에 대해 강도 높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노 전 대통령 죽음과 정치보복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에 대한 분노와 불쾌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를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이어졌던 과거 이명박정부 당시 검찰 수사와 같은 정치보복 연장선상에 이뤄진 것처럼 말한 이 전 대통령의 언급에 분노와 함께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단순히 노 전 대통령 죽음을 언급한 것에 대한 개인적 분노로만 해석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개인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 죽음을 언급한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으로서 입장을 표명할 때는 그것을 넘어서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법질서 측면도 있고 개인적인 상당한 분노와 불쾌도 있을 것”이라며 “그 분노가 개인적인 것에 머물면 안 되고, 대통령의 분노는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검찰에 성역없이 수사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해도 되냐’는 질문에 “청와대나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어떠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말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새 정부, 새 나라를 만들라는 세워진 (문재인)정부는 그런 꼼수를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으로 국민 편가름 현상이 심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오히려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이 국민 편 가름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며 “그런 사안이 여러 건 있었음에도 정부를 책임지는 책임감 때문에 인내해왔지만, 이제 금도를 넘어선 만큼 더 인내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작심한 듯 “문 대통령과 정부 입장보다는 해서는 안 될 (이 전 대통령의) 말의 파급력이 대한민국과 역사·정의에 미치는 게 훨씬 크지 않느냐”며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게 국민통합은 아니다. 적어도 정의롭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인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빨리 정리돼야 한다면 입장을 정확히 말씀드리는 게 혼란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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